코오롱생명과학, 'TG-C' 선급금 덕 관리종목 해제 눈앞 총 150억… 2년 연속 영업흑자 마중물, 추후 수익금 절반씩 티슈진과 분할 예정
최은수 기자공개 2023-02-28 12:45:4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티슈진에서 라이선스를 매입한 인보사(TG-C) 재수출에 성공하며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눈앞에 뒀다. 회사는 국내에서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된 지 3년여 만에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면서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대규모 선급금이 유입되며 관리종목 지정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재무 리스크도 일소를 앞뒀다.이번에 150억원 규모의 계약금(upfront)에 사업 수익 등을 추가하면 추후 R&D를 위한 현금 체력도 확보하게 된다. 더불어 추가적인 자금조달 활로도 열리면서 파이프라인 사업화를 통한 추가 성과 창출 전략에서도 여유를 찾게 될 전망이다.
◇직전 3년 간 두 차례 흑자… 해제 요건 달성 눈앞
코오롱생명과학 2022년 사업연도(연결) 1924억원의 매출액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늘었고 특히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익(세전손익)에서 40억 손실을 내던 부분이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2019년과 2020년에 연달아 세전 손실이 자기자본을 50% 초과하고 2017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21년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2021년 말 흑자전환으로 장기 영업손실 문제는 한 차례 해결했지만 관리종목을 벗어나진 못했다.

2021년엔 세전손실 규모를 자본금 대비 10% 미만으로 낮췄고, 작년엔 이익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반전에 나섰다. 영업이익 추이는 2021년(3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내 관리종목 해제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모습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 재무제표를 감사인 적정 의견을 확보하고 이를 주주총회에서 확정하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된다.
과거 인보사로 불리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를 작년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TG-C'는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코오롱생명과학이 아시아 22개국과 아랍에미리트, 호주 등에서 개발과 독점 판매 권리를 보유해 왔다.
작년 싱가포르 소재 주니퍼 바이오로직스(Juniper Biologics Pte., Ltd)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40개국에서 TG-C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권리를 수출(L/O)한 게 컸다. 총 거래 금액은 5억8718만달러(약 7234억원),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1218만달러(약 150억원)다. 약속에 따라 계약금을 코오롱생명과학이 수취한 후 이 절반을 코오롱티슈진에 나눈다.
◇150억 업프론트 코오롱생과 거쳐 티슈진으로 안분… R&D 유동성에도 숨통
회사는 그간 케미컬 사업부 설립 등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원료의약품 제조를 비롯한 케미컬 사업부 관련 초기 투자가 이어져 곧바로 흑자 기조를 확장하긴 어려웠다. 여기에 앞서 L/O에 대한 선급금이 분납 형태로 들어오며 차츰 수익규모가 커졌고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작년 3분기까지 유동성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하 연결기준) 51억원이었다. 바이오사업과 앞서의 케미컬 사업, 이밖에 의약 및 기능소재사업을 영위하는 사업 규모 대비 유동성 상황이 다소 녹록하지 않았다. 주니퍼 바이오로직스로부터 계약 선급금 및 마일스톤이 입금되기 시작하면 여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앞서 150억원은 먼저 코오롱생명과학에 분납 형태로 입금한 이후, 다시 이를 나눠 코오롱티슈진에 안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관리종목에서 해소될 경우 다시금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 현재 TG-C 외에도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하는 회사로선 자금 수요가 큰 상황이다. 회사는 주니퍼 바이오로직스에 기술 이전한 TG-C 외에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KLS-2031), 항암제(KLS-3021) 등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업프론트도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도출했다"며 "당장 자금 조달 계획은 없지만 관리종목 해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만으로도 사업 방향이 더 긍정적인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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