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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은 지금]'배당정책 수립' 승부수, 국내 LPG 공급가도 인상할까②구체적인 공개 시점은 미정...주가 부양 시도에 시장 관심↑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28 13:16:38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급 실적의 주인공인 E1은 올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과점 구조인 국내 LPG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은 유지하겠지만 호실적의 역기저 효과는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전방산업의 둔화 흐름도 눈에 보이는 터라 E1으로선 주주친화책이든 신사업이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가 두게 될 한 수는 무엇일까. E1을 둘러싼 사업 환경을 짚어보고 시장 반응과 미래 먹거리 등을 더벨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과 SK가스는 라이벌이자 경쟁적 협력관계. 양사 독점체제인 국내 LPG 수입·유통 시장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번갈아 주당 배당금을 올리던 둘 간의 주주환원 레이스는 시장의 많은 관심을 모아 왔다.

오늘날 시장의 관심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의 전환을 앞둔 SK가스에게 더 쏠려 있지만 E1의 분발도 눈부시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주당 배당금 상향을 결정한 E1은 최근 배당정책 수립에 착수, 저평가 탈출을 노리고 있다.

◇배당정책 수립 중...'SK가스 따라가나'

E1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한 가지 굵직한 결단을 내렸다. 1984년 회사 창립 이후 39년 만에 배당정책 수립을 공언한 것이다. 주주들이 얼마만큼의 배당금을 수취할 수 있을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꽤 과감한 결단이다.

그동안 E1은 배당정책에 대한 기준이나 계획이 전무했다. 사업보고서 내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증대 및 경영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적정 수준의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는 한 줄이 전부였다. E1의 배당성향이 들쑥날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SK가스와 비교했을 때 주주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돈의 비중을 의미한다. SK가스의 경우 수년째 일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E1은 불확실한 배당성향을 기록해 왔다.


SK가스는 2021년 '당기순이익 20~40% 내에서 배당하겠다'는 정책을 세웠고 이전에도 '점진적 우상향'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이에 근거해 SK가스가 배당금을 올리면 E1측은 "SK가스에서 배당금을 먼저 올린 영향에서 배당금을 올린다"고 말하는 정도였다.

특히 SK가스는 지난해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에도 나섰다. 이에 회사가 최근 공언한 배당정책도 SK가스의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양사체제인 LPG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자와의 차이가 더 벌어지면 주주들의 불만과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E1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배당정책 수립에 힘을 쏟고 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공개 시점을 정하진 않았다"고 덧붙했다.


◇호실적에 시장 주목도↑...국내 판매가도 인상할까?

이를 기반으로 저조한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할지도 눈길이 쏠린다. 최근 E1은 LNG 가격 급등에 따른 대체 수요 현상으로 LPG 판매량이 많이 늘어나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E1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55%, 4899.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E1은 올해 1주당 3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 2200원과 비교해 1400원이나 증가한 것이고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 만에 주당 배당금 상향이 이뤄진 것이다. 배당정책 수립 등 주주 이익 강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회사의 주가도 이에 반응했다. E1이 결산배당을 공시한 10일, 회사의 주가는 5만원을 돌파했다. 2020년 이후 4만원대에서 횡보 중인 E1의 주가를 감안하면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24일 E1의 주가는 4만915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속성 측면에선 상승세를 장담하긴 어렵다. 일반적으로 LPG 업계는 국제 LPG값이 오를 때 주가도 오르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판매가 인상, 해외 트레이딩 사업 등을 통해 매출·영업이익 규모 자체가 커져 전체 실적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수익성과 관계없이 눈에 보이는 숫자가 커질 때 시장의 관심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제 LPG값은 대외 환경에 따라 가격이 변동돼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E1으로선 국내 판매가 인상 등을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병행해볼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제 LPG 가격이 하락해도 운전자본이 경감돼 수익성 자체는 좋아질 수 있다"며 "그래도 실적 규모 확대가 더 눈에 띄므로 시장에서 보는 관점은 여전히 매출과 영업이익에 더 초짐이 맞춰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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