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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원가율 재산정 탓 보고서 세번 제출 '해프닝' 추가손실 반영, 원가관리 리스크 부각

신준혁 기자공개 2023-03-07 07:48:4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실적 보고서를 세번이나 제출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원가를 추가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기재정정 보고서를 잇따라 공시하면서다. 추가 손실을 반영한 탓에 재무 신뢰도에 대한 의심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을 1조4335억원에서 1조4323억원으로 정정했다. 매출은 정정 후 1%포인트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5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불어났다.

처음 실적을 공개한 8일 당시 매출은 1조4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3% 감소한 87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91.7%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14일 공시에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여전히 1조4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1억원에서 -67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신세계건설은 원자재 급등에 따른 시황상승을 고려해 원가율을 재산정했다는 입장이다. 매출원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추가 손실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정정요인은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감소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리인상과 공급망 악화로 인해 발생한 매출원가율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적자폭을 확대했다.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2%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상승했다. 총액으로 따지면 1141억원 정도의 원가를 더 투입한 셈이다.

부산과 울산, 대구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과 함께 급증한 매출원가가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호황기를 지난 후 쌓인 미분양 물량이 누적손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분양단지 가운데 울산 빌리브 리버런트와 대구 빌리브루센트, 남양주 빌리브센트하이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분양 물량은 각각 48가구와 73가구, 6가구다.

재무건전성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차입금을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설 만큼 주요 지표가 흔들리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한데 이어 두차례 걸쳐 총 600억원의 기업어음(CP)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했다. 3개월 사이에 조달한 자금만 이로써 1100억원 가량이 됐다.

부채비율은 △2018년 287% △2019년 293% △2020년 278% △2021년 266% 순으로 경쟁 건설사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6%다.

신세계건설은 기재정정 사유에 대해 "최초 공시 후 원자재 급등에 따른 시황상승을 고려해 원가율을 재산정했다"며 "원가 상승에 따라 이익감소분을 다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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