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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조각투자' 장착 케이옥션, 본업과 시너지 노린다투게더아트 인수 이어 미술품 정보 서비스 준비…"조각투자 잠재력 확신"

안준호 기자공개 2023-03-08 13:30:5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각투자 플랫폼을 인수한 케이옥션이 본업인 미술품 판매와 신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소액 규모의 조각투자를 통해 미술 시장에 접근하는 새로운 경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가진 성격이 조각투자와 잘 맞는다는 확신도 있다.

미술품 시장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토큰증권(STO) 발행 시장에 대비해 미술품 거래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투자 유치 이후 재무 여력도 확충해 향후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조각투자, 미술품과 가장 잘 맞는 투자방식으로 판단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지난해 매출액 278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거뒀다. 미술품 시장 호황이 이어지던 2021년과 비교하면 각각 27.6%, 57.5%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미술품 경매 시장이 조정기를 맞이하며 국내외 경매 회사들이 모두 실적 감소를 겪었다.

케이옥션은 시장 침체를 뚫을 돌파구로 조각투자 사업 진출을 택했다. 지난달 국내 최초의 아트테크(아트+재테크) 플랫폼 운영사 투게더아트 지분 44% 가량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선 만큼 이달 주주총회 시기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가 지원부터 작품 판매까지 유통 시장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케이옥션은 조각투자 플랫폼의 잠재력에 주목해 투게더아트 인수를 결정했다. 시장을 휩쓸던 막대한 유동성은 사라졌지만, 조각투자 방식이 미술품 유통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판단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여러 자산들이 조각투자를 통해 거래되지만 그 중 가장 적합한 자산이 미술품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투자대상으로서 미술품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미술품 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아트펀드 등이 등장한 사례들이 있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술품 시장 호황기에 사모 아트펀드들이 등장했지만 현재는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펀드만이 남아있다"며 "대다수 아트펀드들이 만기도 3년 정도로 짧아 미술품 투자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아트펀드들 대다수가 사모 형태로 리테일 자금을 모집해 결성됐다. 최소 가입금액이 수억원대인이기 때문에 만기를 길게 가져갈 수 없었다. 이와 달리 소액 단위로 자금을 모집하는 조각투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 달성과 자금 모집이 쉬울 것이라는 평가다. 케이옥션은 4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등 조각투자 재개를 위한 행보를 밟아갈 예정이다.

◇거래이력 등 작품정보 중요성 커져…정보 서비스 '아트폼스' 준비

해외 조각투자 플랫폼의 사례가 중장기적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미술품 조각투자플랫폼인 마스터웍스(Masterworks)는 작품을 증권으로 발행할 때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절차를 거친다. 정식 서류가 제출되며 공시를 통해 공모가 결정 과정과 작품 설명, 투자위험 등을 고지한다. 투자 과정에서도 회사 직원과 통화를 거쳐 고객의 재무 여력 등을 재차 확인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투게더아트를 비롯한 조각투자 플랫폼 5개의 조각투자를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했다. 기존 증권처럼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시 의무가 부여됐다. 본격적인 제도 편입으로 시장 문턱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장 잠재력은 크다는 것이 케이옥션 측 판단이다.

2017년 설립된 마스터웍스는 2021년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 규모도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규모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일반 증권과 같은 수준의 규제 속에서도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모델이 될 수 있다.

케이옥션은 다른 자회사를 통해서도 미술품 유통 시장 확대를 위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지난해부터 미술품 유통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아트 애그리게이터(ART Aggregator) 서비스 '아트폼스(Artforms)'를 준비해 왔다. 작품 정보와 경매 이력 등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정보를 중립적 시각에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간 미술품 거래 시장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다소 불투명하게 운영된 측면도 있다. 업계 경험이 없다면 과거 이력이나 판매 가격 등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미술품에 기반한 대체불가능토큰(NFT), 토큰증권(STO)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보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평가 정보가 필요하다. 이미 미술품 경매 관련 유통 정보를 집적한 케이오피스(K-Office)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만큼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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