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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마스턴운용, 수익보다 ‘사업 확장·내부 살림’ 챙겼다마스턴캐피탈 등 설립, 자본증가로 재무건전성 개선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14 08:21:4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수익보다는 외형 성장과 내부 살림 안정에 집중하는 한해를 보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자회사 설립과 상장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은 크게 확장했다. 동시에 자본은 늘리고 부채는 줄여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의 작년 자본총계는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310억원)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총계는 786억원에서 630억원으로 20% 감소해 재무건전성이 높아졌다. 전체 자산총계는 2095억원에서 종전 대비 200억원 커졌다. 한편 2022년 3월 유상증자로 자금 실탄을 충전하면서 자본금은 85억원에서 8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수익은 633억원에서 29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09억원에서 248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펀드 운용 수수료가 430억원에서 387억원으로 10% 줄었고, 리츠와 PFV(프로젝트금융) 수익을 나타내는 자산관리 보수가 542억원에서 467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한해 동안 마스턴운용은 수익성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뒀다. 전체 자산 규모가 늘어난 데에는 마스턴운용 싱가포르 법인(APAC), 마스턴에프앤아이, 마스턴캐피탈 등을 신규 설립하며 144억원을 출자(지분 투자)한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계열사 및 관계기업(20% 초과 지분 보유)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며 약 127억원을 투자했다. 대표 계열사는 마스턴디아이, 마스턴프라퍼티, 마스턴파트너스 등이다.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유상증자 신주(8만1080주)를 NH투자증권이 모두 인수하면서 4.5% 지분을 가진 주주로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최대주주인 김대형 사장의 지분은 종전 32.4%에서 30.9%, 기존 주주였던 DS네트웍스도 5.7%에서 5.4%로 줄었다. 이외 주주는 계열사인 마스턴인베스트먼트홀딩스(11.4%), 마스턴주식회사(8.1%), 마스턴운용우리사주조합(7.9%) 등이다.

주주 대부분은 마스턴운용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NH투자증권과는 마스턴캐피탈을 함께 설립했다. 양사는 여의도 옛 NH투자증권 사옥 개발 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은 후 공동 투자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DS네트웍스는 2021년 마스턴운용이 세운 미국 법인인 마스턴아메리카 설립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내년 마스턴캐피탈이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시작하면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마스턴운용의 수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사는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금융 등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 확장성이 넓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브릿지론 등 부지매입을 위한 자금 융통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 운용사로서 실질적인 외형 확장은 수탁고 증가로 입증했다. 1년 간 펀드수가 119개에서 134개로 늘면서 AUM(설정원본액 기준)도 2조원이 증가했다. 총 규모는 5조7286억원에서 7조7731억원으로 35.6% 늘었다. 자산 유형도 종전까지는 부동산이 대다수였다면 인프라, 대출채권 등 특별자산으로 확대됐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업황 불황과 경기 침체에도 실물부동산에서 두각을 보였다. 성남 판교에 위치한 알파리움 빌딩을 1조221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사들이며 주목을 받았고, 성남 M타워(2700억원), 서울 순화타워(1860억원) 등도 매수하며 전통 강자인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을 제치며 큰손으로 부상했다.

신규 펀드 라인업도 다양했다. 지난해에만 ‘마스턴프라임REIT7호’, ‘마스턴167호홍대임대주택’, ‘마스턴인프라특별자산5호’, '마스턴유럽특별자산40호' 등을 설정했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코스피 상장리츠 '마스턴프리미어'도 순항 중이다. 낮은 고정금리로 자산을 사들인 덕에 대출이자 부담이 적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목표배당수익률도 5%에서 6%로 올랐다. 기초자산은 △프랑스 노르망디 아마존 물류센터 △남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 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 등이다. 현재 추가 자산 편입도 고려 중이다.

한편 마스턴투자운용은 현재 김대형 사장이 경영 총괄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 아더앤더슨,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거친 인물이다. 국내투자운용 부문은 삼성생명서비스, SAMS, 도이치자산운용 출신 이상도 대표와 삼성물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람코자산신탁을 거친 홍성혁 대표가 담당한다. CBRE코리아, 시몬느자산운용에서 경험을 쌓은 김종민 대표는 해외투자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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