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CJ ENM, 지주사 '재무·신사업' 베테랑 전략배치 이종화 CJ㈜ 사업관리2실장 사내이사 선임, 수익성 제고 혁신 의지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16 08:08: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과거 CJ㈜ 전략기획실장에게 배정했던 이사회 자리에 이종화 사업관리2실장을 배치했다. 수익성 악화로 고강도 체질개선에 들어가면서 재무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주사에서 자회사 안살림을 챙기는 임원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CJ ENM은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의 신규 선임과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주총에서는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개정,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의결한다.
사내이사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신규 선임된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와 이종화 CJ㈜ 사업관리2실장이다. 이 실장은 University Of Minnesota 경제학과를 졸업해 CJ 그룹의 지주사인 CJ㈜에서 재무기획담당, 신사업담당, 전략기획팀, 재경팀을 역임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3/15/20230315154254572.png)
CJ ENM은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한다. 사내이사 3석은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부문 각자 대표이사 2명과 CJ㈜ 임원이 채웠다. 2019년 콘텐츠와 홈쇼핑 두가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각 부문을 분리 경영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한 후 대체적으로 이 구도가 유지됐다.
CJ㈜ 전략기획 전문가를 CJ ENM 사내이사로 파견해온 게 특징이다. 지주사의 전략기획 조직은 그룹의 미래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기획과 전략을 짜는 곳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해 자회사인 CJ ENM에 그룹의 전략가를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부터 2년간 CJ ENM 사내이사를 맡은 이승화 전략기획실장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를 맡았던 인물이다. 앞서 사내이사로 참여한 임경묵 당시 전략기획팀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 거시경제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2021년 CJ㈜ 경영전략총괄로 선임됐다.
올해는 이 자리에 전략기획실이 아닌 사업관리실 인물이 선임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CJ㈜ 사업관리실은 계열사의 사업전략과 연간 경영 목표 수립, 예산 계획, 관리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전략기획실에 비해 계열사의 손익 관리 업무에 무게가 실려있다. 이 실장이 이끄는 사업관리2실은 자회사 중 CJ ENM과 CJ CGV, 올리브영 등을 관리한다.
현재 CJ ENM은 전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수익성 제고와 재무 안정성 개선에 역랑을 모으고 있다. 2022년 매출이 4조7922억원으로 전년대비 3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같은 기간 53.7% 급감했다. 구창근 대표를 투입해 비용 효율화 목적의 사업구조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이사회 구성에도 이러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략기획실장 대신 이 사업관리2실장을 CJ ENM 사내이사로 앉히고 내부 경영에 직접 관여하게 해 미래의 신사업 추진보다 중장기적 수익성 제고와 손익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를 도와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이종화 사내이사 후보자는 경제와 신사업 분야 전문가"라며 "CJ ENM의 변화와 혁신을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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