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춘수 부회장, ㈜한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2018년 대표 선임후 4년9개월만에 퇴임...김동관 부회장 역할 확대 전망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22 14:20: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춘수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2018년 대표에 오른 지 4년 9개월여 만이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 전문경영인의 상징이다. 대표이사는 내려놓지만 지원부문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21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금 부회장은 29일 임기 만료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금 부회장은 현재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금 부회장의 자리를 이을 후임 지원부문 대표이사는 선임되지 않는다. 사실상 지원부문의 위상이 기존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한화 글로벌부문의 전신인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0년 넘게 한화그룹에 몸담았다.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에서 초대 실장을 역임한 뒤 한화차이나 CEO를 맡았다가 경영기획실장으로 복귀했다.
2018년 한화그룹이 경영기획실을 없앤 뒤 해당 역할을 ㈜한화 지원부문이 대부분 물려받았다. 공식적으로는 계열사 및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지만 단순 계열사 관리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와 승계, 그리고 인수합병(M&A)과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 부회장은 특히 2021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몰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 회장 복귀 이후에도 ㈜한화 대표이사를 유지하면서 이사회에 남았다. 김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이사회 밖에서 머무는 반면 금 부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금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내려놓는 건 김동관 부회장의 거취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한화 전략부문을 이끌었으나 대표이사는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한화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오르고 비슷한 시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선임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그룹에서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잡았다.
금 부회장이 김 회장의 측근이자 한화그룹의 승계 역시 챙기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승계와 관련한 밑그림도 나온 만큼 경영 최일선에선 한발 물러날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의 측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하나둘 물러나고 있다. 역시 김 회장의 측근이던 김창범 부회장은 2021년 3월 한화솔루션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특별한 보직 없이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데 이어 2021년엔 이사회 의장까지 내려놨다. 여전히 한화솔루션 소속이지만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광호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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