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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ESG 취약' 티에스이, 지배구조만 양호한 이유는③첫 평가서 종합 'C', 거버넌스 'B'…감사 기능 중시, 권상준·김철호 '투톱' 체제 영향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29 08:16:41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에스이가 지난해 최초로 시행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절대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환경 및 사회 평가 점수와는 다르게 지배구조 면에서만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티에스이가 내부적으로 상근 감사의 기능을 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권상준 회장과 그와 비슷한 지분율을 보유한 김철호 대표 '투톱' 지배체제 하에서 이같은 구조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티에스이는 지난해 11월 공표된 ESG 평가에서 종합 'C(취약)' 등급을 받았다.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비재무적 척도로 평가한 것으로 유가증권상장사와 150개 코스닥 상장사가 점수화 대상이다. 티에스이는 지난해 최초로 ESG 평가를 받았는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신청을 위한 절차였다.

종합등급이 저조한 이유는 환경 및 사회 등급 때문이다. 티에스이의 환경 등급은 'D(매우 취약)', 사회 등급은 'C'가 부여됐다. 한국ESG기준원은 총 S부터 D까지 총 7개 등급으로 ESG를 평가하고 있다. D는 낙제점이며 C는 D보단 낫지만,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수준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ESG 평가등급은 자본시장 인프라 내에서 기능하는 것이므로 C 및 D 등급은 비재무적인 면에서 투자자의 투자 재고를 권하는 역할을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지배구조 등급만 양호한 편이었단 점이다. 티에스이의 지배구조 등급은 'B(보통)' 등급이다. 지배구조 'S(탁월)' 등급이 부여된 상장사가 국내에 전무하단 점을 감안하면 B는 중간 수준의 등급이라고 볼 수 있다. 2022년엔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정된 ESG 평가 모범규준이 적용되면서 과반의 상장사가 C와 D 등급을 받기도 했다. 중위권 기업이 하위권으로 대거 이동한 탓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상장사의 지배구조를 크게 네 가지 척도로 살피고 있다. '이사회 리더십', '주주권 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등이다. 기본적으로 이들 항목에서 세분화된 질문을 내 점수화하고 지배구조에 부정적인 이슈가 있다면 감점하는 평가 방식을 취한다.

티에스이의 지배구조가 양호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감사 항목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티에스이는 이사회 내에 별도의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상근감사를 사외이사와 별도로 선임해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키고 있다. 상근 감사는 박근원 씨로 LG반도체 연구원, 원익큐앤씨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반도체 부품 사업이 주 사업인 티에스이의 경영을 감시할 만한 전문성을 갖춘 감사란 점이 핵심이다. 또한 티에스이는 내부에 감사 지원조직을 두고 있으며 연간 두 차례 감사 교육도 진행 중이다.

티에스이가 감사의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는 덴 독특한 지배구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티에스이는 사실상 권상준 회장과 김철호 대표(COO)가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인 권 회장은 1994년 자본금 1억원으로 티에스이를 창업했다. 그리고 약 1년 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부 출신의 김 대표가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여년간 회사를 공동으로 일궈온 이들은 현재 엇비슷한 티에스이 지분율(권상준 회장 21.23%, 김철호 대표 18.15%)을 보유 중이다.

지배력을 행사하는 이가 둘이다보니 감사의 역할도 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인 권 회장은 지난 2019년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현재까지 사내이사 위치에서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은 권 회장과 김 대표, 오창수 대표 등 사내이사 3인과 비상근 사외이사 1인, 상근 감사로 이뤄져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것은 김철호 대표다. 지난해 이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전원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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