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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완전 자회사' 지주편입 준비 마쳤다 다음달 주식교환 앞두고 자사주 소각·처분…행위제한 요건 '해소'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03 07:06:0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모두 털어냈다.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는 물론 10년 전 사들인 물량 역시 한 번에 소각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대 초반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이번 소각은 다음달로 예정된 메리츠금융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자회사가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10년 전 매입한 자사주까지 소각

메리츠증권은 오는 31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2186만주를 소각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소각예정금액은 1095억원이다.

회사가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주주환원을 위해 취득한 1566만주에 2013년 매입한 620만주를 포함한 것이다. 10년 전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사들인 물량까지 모두 소각하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에 자사주 3693만6403주도 2753억원에 매각한다. 2015년 메리츠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회사가 가지고 있던 자사주를 모두 털어내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수는 5879만6493주였다. 소각 물량 2186만주와 지주사에 처분하는 자사주 3963만6403주를 합한 수치와 동일하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5월 중기 환원 정책 발표 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발히 나섰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 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뤄진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나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 2194만주, 6월 2008만주, 11월 2467만주를 소각했다. 소각액 합계가 3394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번 소각과 처분은 그동안의 소각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음달 5일 메리츠금융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보통주 0.1607327주를 교환하는 방식의 주식 교환을 발표한 바 있다.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 유연성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만약 메리츠증권이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주식 교환을 마친다면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945만주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금융지주회사법의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르면 자회사는 직접 지배 받는 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이 경우 6개월 내에 지주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주식이 대거 풀리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주주환원 이어간다

메리츠증권을 품는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처럼 자사주 매입과 소각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29일 지난 1년 동안 매입한 자사주 265만6000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공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새롭게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부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주사를 포함한 계열사 주주환원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메리츠금융지주는 순이익의 28%, 메리츠화재는 40%, 메리츠증권은 39%를 주주환원에 사용해왔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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