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ABCP 긴급점검]현대차증권, 리스크 관리 철저했다...우발채무 비율 '65%'⑦우발채무, 자기자본 대비 '100% 미만' 원칙 고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04 13:35:24
[편집자주]
위기를 간신히 넘기긴 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전국 단위로 미분양률이 급증하며 PF대출 상환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브릿지론을 단기로 차환 발행하며 버티던 증권사도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올 1분기 만기 도래를 앞둔 증권사 보증 PF-ABCP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단기자금시장 리스크가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PF-ABCP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리스크를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신용보강 규모를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신용보강을 제공한 유동화자산의 부실화 비중이 늘어나면서 '요주의이하자산' 규모가 증가하자 절대적인 규모를 통제하고 나섰다.그럼에도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65%로 중소형 증권사 중 낮은 편이다. 우발채무가 현실화한다 해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는 자체적으로 세운 '우발채무 100% 미만 유지' 원칙 덕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보강 규모 줄이는 현대차, '요주의이하자산' 증가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이 올해 1분기 동안 진행한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액은 모두 1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30억원)보다 60%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신용보강을 진행한 프로젝트는 총 5건이다. 그중 가장 큰 금액은 '디엘케이프로젝트제일차'였다. 행복3차상가개발 주식회사가 세종시에 상업용복합시설 신축을 위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에 340억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이밖에도 △경북 영주시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롱비치제일차(296억원)', △대전 가양동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디지필서드2(230억원)', △경기도 오산시에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에스에프원세교2(170억원)', △서울시 서초구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강남클라우드1(170억원)' 등 유동화증권 리스크를 책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사업장이 고르게 분포된 편이다. 다만 현대차증권의 부동산 금융 구성이 후순위 부동산PF와 브릿지론으로 구성돼 채무보증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은 1261억원으로 2021년 말(843억원)보다 약 400억원 늘어났다. 그만큼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이 공매, 미분양 담보대출 전환 등으로 요주의이하자산 회수를 계획하고 있으나 손실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 부동산 관련 자산의 재정건전성 여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도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말 7892억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600억원 가량 줄였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65%로 중소형 증권사들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전년(73%) 대비 11.1%p 하락했다. 우발채무가 소폭 줄어들었으나 자기자본 규모가 5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현대차증권의 우발채무 특징은 신용공여형 채무보증(매입확약)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현대차증권은 2017년까진 유동성공여형 채무보증(매입약정)과 지급보증도 진행했으나 이후 6년간 매입확약만 진행했다.
매입확약의 경우 건설사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에 다른 신용보강 방식보다 위험성이 높은 만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리스크를 높인 대신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 100% 이내' 규정을 세웠다. 우발부채 익스포저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면서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의 사태로 우발채무가 채무로 현실화한다고 해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으로 내부 한도 규정을 보유했다"며 “부동산 금융의 부실화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익스포저 비중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