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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알파, 2년 만에 CEO 교체…임기는 후임 선정까지만 지니뮤직·KT알파 CFO 출신 조성수 전무 선임…KT 비상경영체제 전환 여파 해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3-04-03 13:20:5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정기호 대표는 나스미디어와 KT알파를 동시에 이끌다 작년부터 KT알파만 전담해왔는데 이번에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성수 전무가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다만 임기는 후임이 올 때까지 임시로 맡을 예정이다. 최근 모회사인 KT가 거버넌스 이슈로 비상경영체제로 접어든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KT알파 정기호 대표 퇴임…KT CEO 이슈 영향 해석

KT알파는 3월3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 사옥에서 제3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3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가장 큰 변화는 사내이사를 한 명만 선임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정기호 대표와 조성수 경영기획총괄 전무(CFO) 등 2명이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그런데 정 대표가 퇴임하면서 조 전무만 다시금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 이어 이사회를 열어 그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기호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국내 1위 미디어렙 나스미디어를 만든 인물이다. 나스미디어의 전신인 더블클릭미디어코리아는 2000년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렙 더블클릭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탄생했다. 더블클릭 컨트리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한국지사를 인수해 2002년 현재의 사명으로 교체하고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2008년 KT 계열에 편입되고 그룹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말 KT 그룹 내 직위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옛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KT알파의 CEO를 겸하게 됐다. 그룹 내 미디어렙에 이어 커머스와 ICT 사업을 아우르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작년에는 나스미디어 CEO 자리를 내려놓고 새로 출범한 KT알파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작년 10월 ICT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자회사 알파DX솔루션을 KT DS에 넘기고 커머스 사업 역량을 키우는 역할을 맡았다.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기반 '온에어 딜리버리(On-Air Delivery)' 서비스를 제공한다. KT그룹 내 커머스 중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입지를 굳히던 그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돌연 물러났다. KT의 거버넌스 리스크가 현실화하며 그룹 전체가 멈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사장은 CEO 후보로 최종 선출됐지만 외풍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주주총회 나흘 전 사퇴했다.

이에 따라 KT 주요 그룹사 인사 및 경영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에도 기존 김철수 대표가 임기 만료로 이번에 물러났지만 새로운 CEO를 뽑지 못하고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만 사내이사로 선임한 상황이다.

KT알파를 이끄는 조성수 전무는 1967년생으로 과거 KT 전략기획실에 몸담았던 인사다. 지배구조팀장(상무보)까지 역임한 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니뮤직 경영기획총괄(CFO)을 지냈다. 지난 2021년부터 KT알파로 적을 옮겨 경영기획총괄(CFO) 직무를 수행해왔다.

◇조성수 CFO, 임시 CEO 선출…KT 거버넌스 이슈 그룹 중장기 전략 영향

그런데 조 전무의 임기가 눈길을 끈다. 사내이사 임기는 1년을 부여받았는데 CEO로서 임기는 후임을 선임할 때까지만 한정된 것이다. 당장 CEO를 공석으로 둘 수 없어 임시로 맡게 된 셈이다.

이처럼 KT 거버넌스 이슈는 그룹 인사 지연으로 이어져 중장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T는 최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성장지속 TF과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꾸렸다.

여기서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과정은 최소 5개월은 소요될 전망이다. 그만큼 KT그룹사가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KT알파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김영우 KT 그룹경영실장을 재선임했다. KT 글로벌사업부문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경영기획부문 그룹경영실장을 거쳐 현재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 그룹경영실장 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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