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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 모회사 보증에도 공모채 또 '미매각' 금리 메리트 불구 120억 주문 그쳐…A급 회사채 수요 위축 '뚜렷'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05 17:28:3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엔텍이 9개월 만의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면하지 못했다. 모회사인 GS글로벌의 지원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0억원 가까운 미매각이 발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심화로 인해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이 이날 실시한 10회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년 단일물 700억원 모집에 12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수요예측 업무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담당했다

GS엔텍은 모회사인 GS글로벌의 지급 보증을 받아 'A0, 안정적' 등급과 전망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GS글로벌은 GS엔텍 지분 93.1%를 가지고 있다. GS그룹 계열 플랜트·에너지 기업인 GS엔텍은 2020년부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자체 신용도만으론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지난해 매출 1185억원, 영업적자 176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를 앞세웠지만 지난해 발행 때처럼 수요가 모이지 않았다. GS엔텍은 지난해 7월에도 이번 발행과 동일한 구조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2019년 이후 3년 만의 공모채 발행이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00억원의 수요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표다. GS엔텍은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희망 금리밴드를 GS글로벌 민평금리의 '-30~+30bp'로 제시했다.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GS글로벌의 지난달 31일 기준 2년물 민평금리는 5.125%로 동일등급 민평금리인 4.835%를 30bp 가량 상회한다. 같은 날 A-급 2년물 민평금리인 5.166%와 유사한 수준이다.

GS엔텍의 흥행 부진은 최근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A급 발행사는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금리 조건을 받고 있다. 3월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가 겹치며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보수적 투자 기조가 퍼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OCI의 경우 모집액 2배 수준의 주문을 받았는데 2년물은 등급 민평금리의 +44bp, 3년물은 +17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OCI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 안정적'이다.

지난달 27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A0, 안정적' 발행사 한솔제지 역시 2·3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의 20~30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A급 건설사인 신세계건설은 연 6.10~7.10% 절대금리를 제시했지만 건설채에 대한 불안감이 겹친 탓에 800억원 모집에 1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들어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AA급 우량 회사채도 희망금리 밴드 하단에서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A급 발행사의 경우 이로 인한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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