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이피알, '실적+대형 피어그룹' 조단위 몸값 정조준피어그룹 '아모레·LG생건·클리오' 유력, 평균 PER 20~30배…IB업계 "순이익 적용시 1조↑"
남준우 기자공개 2023-04-07 07:05:4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APR)이 이르면 올 하반기 예정된 IPO에서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바라보고 있다. 브랜딩과 광고 등에 집중하던 '미디어커머스' 기업에서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뷰티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매년 성장 중인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 대형 뷰티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검토 중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이 유력하다. IB업계에서는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0~30배인 점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의 몸값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년 대비 177%↑
4일 금융당국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976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2591억원)은 53.4%, 영업이익(142억원)은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에서 299억원으로 뛰었다.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다. '미디어커머스'에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 커머스는 매체를 의미하는 미디어(Media)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 뒤 상품과 접목해 소개하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처음에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후 뷰티 미용기기인 '메디큐브'나 의류 브랜드 '널디' 등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 중 메디큐브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뷰티 테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비침습 시술 인지도 상승에 따라 홈뷰티 디바이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기술 개발을 통해 20만~30만원대의 저렴하고 영구 소장이 가능한 디바이스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는 실적으로도 연결됐다. 에이피알 매출은 크게 뷰티 부문, 패션 부문 등으로 구성된다. 패션 부문 매출은 2020년 이후 2년간 65% 증가했다. 반면 뷰티 부문은 같은 기간 1639억원에서 2967억원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이익의 대부분은 뷰티 부문에서 나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부문은 2022년 83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뷰티 부문의 경우 4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기록인 53억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IPO 과정에서 피어그룹 선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진행한 프리 IPO 과정에서 약 7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IB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IPO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실적과 더불어 후보로 검토 중인 국내 피어그룹의 면면이 화려하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에이피알은 현재 내부적으로 국내 피어그룹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코스닥 상장사인 클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추정 PER은 약 20~30배로 알려졌다. 2022년 당기순이익에 적용하면 1조원에 근접한 시가총액이 나온다. 순이익이 매년 40~50%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 입성이 예상되는 내년 초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진행 중인 자체 생산 공장 확보도 에쿼트 스토리 구축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연구개발 센터인 'ADC를 설립했다. 공학 전문가 신재우 대표를 중심으로 원천 기술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생산 시설까지 갖추게 되면 제품 기획·개발·생산·판매 전 과정을 내재화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국내 피어그룹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클리오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순이익 성장률과 피어그룹의 평균 PER 등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바라볼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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