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뷰티디바이스 생산설비' 독자 구축 노크 R&D센터 이어 공장 설립 검토, '기술·생산능력 확보' 경쟁력 제고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23 07:22:2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패션 기업 에이피알이 자체 생산공장 확보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 의료기기와 같은 뷰티디바이스사업에서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내재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에이피알 관계자는 21일 "자체적인 뷰티디바이스 생산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단계적으로 기획부터 유통까지 수직적 프로세스를 구축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전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널디 등 브랜드를 운영하며 뷰티 및 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화장품과 피부 미용기기 등 뷰티 부문이 차지한다. 특히 2021년 시작한 뷰티디바이스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 3월 더마EMS샷을 시작으로 2022년 ATS에어샷, 유쎄라딥샷, 부스터 힐러 등 가정용 미용 의료기기를 출시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뷰티디바이스는 올해 2월 기준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하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판매를 진행 중이고 추가 진출 국가를 검토 중으로 매출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티디바이스 사업이 핵심사업으로 부상하자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수직 계열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관측된다. 외주업체에 맡겼던 연구개발과 생산을 내재화해 자체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 일환으로 올해 1월 연구개발(R&D) 센터 'ADC(APR Device Center)'를 설립했다. 공학 전문가인 신재우 ADC 대표를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ADC에 이어 자체 생산시설까지 갖추게 되면 기획부터 연구, 생산, 유통으로 이어지는 뷰티 디바이스 사업의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사업의 전 과정을 주도함으로서 에이피알만의 제품 개발 노하우를 쌓는다는 전략이다. 생산 단가를 낮춰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
생산 내재화는 R&D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인 기술력이 중요한 브랜드들은 자체 생산의 이점이 크다"며 "생산 업체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아 브랜드 정체성을 지킬 수 있고 기술 보안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공장 부지 매입, 설비 구매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에이피알은 올해 3월 유치한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 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에이피알은 이번 프리 IPO에서 약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80억원을 조달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제조공장 설립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생산능력 확보 등 수직적 프로세스 구축에 프리 IPO 자금의 상당 부분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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