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결국 '매쉬코리아 투자지분' 전액 상각 508억 손실 인정,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불구 '법정관리' 등 돌발 변수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07 09:51:2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배송부문 강화를 목적으로 투자한 메쉬코리아의 가치를 전액 상각 처리했다.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손실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GS리테일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메쉬코리아 보유 지분 15.59%에 대한 가치를 0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지분 가치를 170억원으로 평가하며 장부가액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 지분 가치를 전액 상각했다.
GS리테일이 메쉬코리이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GS홈쇼핑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2021년 5월 GS홈쇼핑은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했다. 메쉬코리아의 기존 주주였던 휴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9.43%를 508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두고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메쉬코리아를 선택했다.
당시 GS홈쇼핑은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도소매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전진 배치해 메쉬코리아의 빠른 배송을 이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GS홈쇼핑이 투자 주체가 됐지만 당시 7월 GS리테일과 합병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됐다. GS리테일은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파트너십을 통해 조성된 1000억원 규모의 펀드에서 메쉬코리아에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메쉬코리아는 유니콘 기업으로 급부상하며 기업가치 1조원이 거론됐다. 하지만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유동성 위기가 계속 되자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게 되면서 회사 상황에 악순환에 빠지게 됐다.
결국 작년말 메쉬코리아는 법정 회생 수순 직전까지 갔다. 메쉬코리아의 채권자인 OK캐피탈이 메쉬코리아에 대한 법정관리 P플랜을 신청한 것이다.
회계 전문가는 "작년 말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메쉬코리아의 법정관리행이 유력했기 때문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기업가치를 0원으로 평가하며 전액 상각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메쉬코리아의 투자 회수가 단기간에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결국 전액 상각하며 손실 처리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메쉬코리아가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hy가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며 OK캐피탈이 신청한 회생절차개신 신청이 기각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사모투자업계 관계자는 "hy가 백기사 역할을 하며 메쉬코리아가 극적으로 살아 났다"며 "GS리테일이 지분 가치를 전액 상각하며 메쉬코리아 투자가 전부 손실 처리 됐지만 hy 인수를 통해 반대로 깜짝 수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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