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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ESG 트래커]'제약업계 맏형'의 절치부심… 중심엔 그룹 모토 'S'[동아쏘시오그룹]지속되는 사회적 책임 강조, 소유·경영 분리한 거버넌스도 '합격점'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10 11:12:02

[편집자주]

수년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겐 남일이나 다름 없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수성이 폐쇄적이고도 보수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크게는 빅파마로 가기 위해서, 작게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ESG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SG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창립 90주년을 맞은 작년 첫 그룹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일면 기념비적 성과로도 보이나, 한때 업계 매출 1위를 떼 놓은 당상으로 여긴 점을 고려하면 탐탁지 않은 결과다. 2020년 이후 동아쏘시오그룹의 매출 규모는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를 선도하던 신약개발 성과도 근 1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반추할 수 있다. 업계의 중지를 모아 방향을 제시하는 제약업계 맏형 역할을 자처하던 동아쏘시오그룹에 있어 지주사 전환을 시작한 '2010년대'와 '침체기'는 이음동의어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지금껏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그룹만의 '체통'과 '문화'가 있다. 사회적 책임과 결부된 ESG 평가다. 2022년엔 주요 제약사 중 오직 동아쏘시오그룹만 A등급을 받았다.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등급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주목할 요인이다.

◇대형제약사 중 유일한 종합등급 'A'…사회적 책임 중심 둔 경영방침 영향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지주사 전환을 하며 그룹 사명에 '쏘시오(Socio)'를 쓰고 있다. 쏘시오는 라틴어로 '사회'를 뜻하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그룹사명에도 담은 것이다. 설립자인 고 강중희 회장의 창업 정신인 정도, 성실, 배려의 가치를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으로도 풀이된다.

동아쏘시오그룹이 특히 S로 요약되는 사회공헌에 강점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쏘시오 스토리텔링'과 관련이 있다. ESG 평가에서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는 비결은 곧 그룹의 사회적 책임의 의지와 직결된다.


동아쏘시오그룹이 매년 시무식을 통해 강조한 메시지의 핵심 또한 '사회적 책임'이었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동아쏘시오그룹의 철학이며, 변함없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책임은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실적보다는 사람과 사회에 초점을 두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철학은 각 그룹사의 시무식에서 가장 먼저 강조되는 부분이다. 과거엔 건강한 기업 환경을 만들자는 표현으로 나타지만 이 워딩의 의미와 방향성 역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종합등급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는 종합 A를 득했다. 2022년 기준 제약업계선 유일하다. A등급은 S부터 D등급까지 총 7단계 중 상위 3번째 등급이다. 지배구조·환경·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비교적 적다는 평가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그룹사의 사회적 책임을 중심에 두는 경영 방침을 토대로 지속가능경영 및 사회와 함께 동반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가치위원회를 설립해 동아에스티의 의사결정에 있어 사회적 책임를 최우선순위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2조 시대' 바라본 선제적 거버넌스… 환경 개선 키워드는 '지속가능경영'

동아쏘시오그룹의 지배구조(G) 역시 안정적인 지주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사회 투명성 및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게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이사회 제도를 선제적으로 갖춘 게 대표적이다. 2022년 말 기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별도기준 자산총액은 각각 9666억원, 1조1351억이다.

양사의 이사회는 모두 7인, 과반의 사외이사(4인)로 구성돼 있다. 의장 역시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맡으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분리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해 왔다. 이밖에 여러 소위원회(감사위원회·평가보상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를 구축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도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다만 환경부문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및 주요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 모두 B등급을 받아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준 B등급은 모범규준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고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다고 평가한다.

환경부문 등급은 일반인이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자사 정보를 공개만 해도 어느정도 개선될 수 있다. 동아쏘이오그룹 계열사 중에서 아직 해당 정보를 공개한 곳은 없다. 물론 그룹의 전반적인 시야가 ESG를 중심에 둔 정도 경영을 향하고 있으니 추후 개선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올해 들어 뒤늦게나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환경경영과 관련 정보 갱신 계획을 공개한 점은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세부적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은 △환경경영 체계를 위한 환경경영위원회 구축 △기후변화 대응 △환경영향 최소화 등을 중점 사안으로 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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