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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앤스킨, 막차 탄 감사보고서 속 불거진 '내부회계' 외감 '비적정' 지적, 대주주 변경 후 공들인 안정화 '삐끗'…둔화된 동력 찾기 이어 추가 과제

신상윤 기자공개 2023-04-13 08:27:1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스킨앤스킨'이 제출 기한 막바지에 '적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 등 경영난은 겪었지만 상장사로서 넘어야 할 큰 문턱을 넘는 셈이다. 다만 내부회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둔화된 성장 동력 찾기뿐 아니라 자금 통제 등에서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은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의 주권 거래가 재개된 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다.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스킨앤스킨은 지난해 4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 유지를 결정하면서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의미 있는 날이지만 스킨앤스킨 경영진은 최근까지 2022년도 감사보고서를 못 받으면서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외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는 상장사로서 생사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6일 저녁 스킨앤스킨은 우여곡절 끝에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받으면서 시장 일각에서 우려됐던 기우를 떨쳐냈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다음 날 스킨앤스킨 종가는 전날보다 15.23% 오른 174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스킨앤스킨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날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외부 감사인이 스킨앤스킨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검토한 결과 '비적정'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스킨앤스킨 외부 감사인이 제출한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보고서'는 "취약점이 있다"고 기술돼 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외부 감사인은 "회사(스킨앤스킨)는 특수관계자 파악 및 거래의 적정성, 파생계약의 식별 및 평가, 수익인식기준 검토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활동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재무제표와 주석에 적절히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취약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스킨앤스킨 경영진과 감사도 내부회계관리제도가 효과적으로 설계 및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부분이다. 권영원 대표와 이인훈 내부회계관리자가 제출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와 이길우 감사가 평가한 내용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담겼다.

주주들로선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스킨앤스킨은 2021년 3월 공개매각 절차를 밟아 경영권이 마스크 전문기업 '더편한'으로 넘어갔다. 전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등의 이유로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직전까지 내몰렸던 스킨앤스킨은 주인이 바뀌면서 지배구조 안정화에 전념했다.

스킨앤스킨 이사회는 이인훈 부사장에게 의장을 맡겨 권 대표와 분리했으며, 코스닥협회에서 추천한 조재정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내부 정비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이사회 내 경영투명위원회와 투자심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을 남긴 만큼 스킨앤스킨은 올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다시 손볼 계획이다. 자체 재무결산 능력 강화와 인력 교육, 역량 강화 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성장동력이 둔화된 화장품 사업에 모회사에서 인수한 마스크 제조 등으로 체질개선에 주력하던 스킨앤스킨으로선 과제가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스킨앤스킨은 지난해 8월 '웰가드(옛 더편한양주)'를 인수하며 사업군을 기존 화장품에서 마스크 제조로 넓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완화되는 가운데 마스크 수요가 줄어들면서 체질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14억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5%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30.8%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킨앤스킨은 올해 커머스와 공기순환기 사업 등으로 힘을 실어 체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공기순환기 사업은 지난해 설립한 '에어클린시스템즈'를 통해 B2G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공기순환기 품목군은 B2G 시장에서 신규 및 중소기업만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회가 열려있다고 판단한다.

스킨앤스킨의 100% 자회사 에어클린시스템즈는 '에어케어시스템'이란 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실내 공기질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스킨앤스킨은 에어클린시스템즈에 추가 출자 등으로 신규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올해 공기순환기 관련 신규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부회계 부분과 자본잠식 해소 등을 통해 환기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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