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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지금]ROE '하락', 신용등급 우려...반전의 키 '조직개편'④ROE 0.7%, 신평사3사 'A0' 부정적 평가…본부 통합 이어 '미래전략부' 신설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21 13:17:48

[편집자주]

SK증권이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6년차에 접어들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후 적극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비즈니스 전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기도 했다. 더벨은 SK증권의 현 주소와 당면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2018년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한 노치 낮아진 후 약 6년 만에 신용도 하향 리스크가 불거졌다. SK증권은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등급 조정 트리거를 대부분 충족했다.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2022년 영업순수익이 줄어들면서 자기자본수익률(ROE) 지표는 2014년 이후 최저치인 '0.7%'를 기록했다. 이에 SK증권은 기존 본부를 통합하고 미래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재편에 나섰다.

◇늘어난 자기자본, 더 줄어든 순익…ROE '0.7%'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SK증권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0,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SK증권이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동일한 등급을 확보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에 아웃룩을 조정해 ‘A0, 부정적’을 부여한 바 있다.

한기평은 아웃룩 조정의 근거로 수익성 저하와 자본 규모 정체로 시장 지위가 약화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SK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수익률(ROE)은 0.7%로 전년(4.6%)보다 3.9%p 낮아졌다. 이는 2014년(0.86%) 이후 최저치다.

증권사 실적의 대표 지표인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자기자본이 늘어나거나 순이익이 줄어들 때 ROE가 낮아진다. SK증권은 두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해 SK증권은 별도기준 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275억원) 대비 84%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자기자본은 6075억원으로 2021년 말(5908억원)보다 약 170억원 증가했다. 즉 자기자본 증가폭보다 순이익 감소폭이 커 최종적으로 ROE가 감소했다.

증권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순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영업순수익은 2423억원으로 전년 3069억원보다 24.28%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자기매매 및 운용(13억원)’과 ‘투자중개(897억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8년 A+등급을 반납한 이후 약 6년 만에 신용도 하향 리스크가 커진 셈이다. 당해 SK증권의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 J&W파트너스로 바뀌면서 A0등급으로 한 노치 떨어졌다.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수 없게 되면서 등급 조정이 불가피했다.
출처: SK증권 사업보고서
◇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조직 재편 통해 실적 개선 '사활'
출처: 신용평가 3사 보고서
국내 신평사 3사는 부진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계속 이어지면 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SK증권은 신평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 5개 중 4개를 충족하면서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국내 신용평가3사는 △영업순수익커버리지 △조정 순자본비율(NCR) △총자산순자산비율(ROA) 등 수익성과 자본정성 지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하향 트리거 중 하나인 ‘수정 NCR 220% 하회’를 제외하곤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증권의 수익성이 저하돼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하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 여부와 자본적정성 추이를 모두 고려해 향후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K증권은 조직 안정화를 추구하되, 신사업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의지는 올해 초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도 묻어났다.

각 사업부 내 부서들을 통합해 의사결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개편했다. 법인사업부의 경우 기존 4개 본부를 법인영업본부와 채권영업본부로 통합했다. 대체투자사업부도 전략금융본부와 GIB본부를 없애고 투자금융본부와 부동산구조화본부만을 남겼다.

대신 미래전략부를 신설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전략부에는 개별 본부였던 Digital부과 ESG부, 지식서비스부를 배치해 힘을 실었다. 미래전략부는 토큰증권(STO), ESG금융사업 등을 고루 추진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올해 사업 방향성은 안정적인 실적 관리와 신성장 사업 창출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목표에 맞게 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이 선행된 상황이며, 각 사업 부문별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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