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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플랫폼 '노브랜드' 상장한다…엔데믹 수혜 올 3분기 공모 계획…GAP 등 유명브랜드가 고객사

이경주 기자공개 2023-04-14 07:34: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9: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브랜드가 상장한다.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No Brand)가 아니다. 의류업계에선 숨은 강자로 통한다. 미국 갭(GAP)그룹 등 글로벌 유명 패션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30년 가까이 거래를 이어왔다. 엔데믹 시기에 탄력을 받는 사업(의류)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상장예심청구 임박…5000억대 매출, 이익률 9%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오는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통상 예심에 2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공모는 이르면 7월 초에 가능하다. 1분기까지 실적을 확인하고 공모하는 일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노브랜드는 김기홍 회장이 1994년 설립한 의류 제조사다. 지난해 말 기준 김 회장이 지분 4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김 회장의 아내인 이선희씨로 11.64%다. 본사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고, 생신기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두고 있다.

노브랜드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넘어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과 생산, 출하까지 도맡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스스로를 '디자인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정의한다. 스스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춰야 가능한 사업이다.


노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낸 강자다. 갭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갭(GAP)과 올드네이비(Old Navy)를 비롯해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 애슬레타(Athleta) 의류가 노브랜드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중국에서 돌풍인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과 청바지로 익숙한 리바이스(Levi's),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더왕이 자신의 이름을 본떠 만든 ‘alexanderwang’, 캐나다 인기 여성 브랜드 아리치아(Aritzia) 등도 노브랜드가 만든다.

실적을 보면 고객사들과의 견고한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매출이 매년 안정적으로 우상향해왔다. 매출이 2012년 2910억원에서 2022년 552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후퇴한 것은 펜데믹 시기인 2020년밖에 없다. 수익성도 안정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20년 한번 뿐이다.

특히 지난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5529억원)이 전년에 비해 17.7% 늘었고, 영업이익(477억원)은 129.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6%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사업이 탄력을 받는 ‘엔데믹 수혜’자다. 올 1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지면 IPO에서 성장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


◇유력피어 한세실업, 사업구조 유사

IPO를 하기 위해선 기업가치 측정(밸류에이션)을 위해 비교그룹을 설정해야 한다. 동종업계 상장사가 후보군들이다. 가장 유사한 기업 중 하나로 한세실업이 꼽힌다. 의류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인데 매출처도 유사하다.

노브랜드는 미국 고객사가 대다수라 지난해 매출의 79.2%(4379억원)가 미국에서 나왔다. 한세실업도 노브랜드와 같은 고객을 두고 있다. 갭과 올드네이비, 콜스(Kohls), 월마트(Wal-Mart), 에이치엔엠(H&M) 등이다. 이에 한세실업 역시 미국이 매출의 97%로 절대적이다. 이외 의류관련 사업자는 영원무역과 F&F, 휠라홀딩스, 효성티앤씨 등이 있다.

한편 노브랜드는 이마트를 대상으로 2017년 8월 상표등록무효심판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그 결과 이마트는 보유한 일부 의류 제품에 대해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노브랜드는 2019년 2월 다시 상표권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0년 11월 소를 취하했다. 취소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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