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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PBS, 헤지펀드 신규 수임 '러시' DS운용도 확보…올해만 계약고 6000억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19 08:14: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가 올들어 신규 헤지펀드를 줄줄이 수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수탁은행 라인업을 확보한 데다 베테랑 인력을 확충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의 PBS 부서는 올들어 신규 헤지펀드 30여개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추가된 결성 규모는 약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한국증권이 쌓은 신규 계약고는 국내 PBS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현재 국내 PBS 시장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선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전통 강자인 삼성증권이 두 증권사를 뒤쫓고 있는 구도다. 한국증권의 신규 수임 규모는 선두권인 NH증권과 삼성증권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이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한 헤지펀드 운용사는 다채롭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을 비롯해 신생 하우스로 분류되는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에이치스톤자산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도 새롭게 조성한 헤지펀드를 한국증권의 PBS에 맡겼다.

수임한 펀드의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주식형(라이프 True Value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대체투자형(케이클라비스 NPL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 공모주형(트러스타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 이현 코스닥벤처 일반 사모증권 투자신탁 제2호 등)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본래 결성 규모 자체가 수천억원 대인 채권형 펀드만 확보해 몸집을 불린 게 아니라는 뜻이다.

신규 계약이 대폭 늘어난 건 주거래 수탁은행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덕이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수탁은행 2곳을 새롭게 확보하면서 영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이들 은행은 수탁 대란 속에서도 직접 수탁을 꾸준히 수임하는 스탠스를 고수해 왔다. 한국증권의 영업 일선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여기에 과거 베테랑 인사를 PBS 파트의 팀장으로 투입한 것도 영업력을 배가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PBS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오랜 기간 거래해왔던 수탁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곳이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후 신규 수탁을 지양하면서 새로운 펀드를 수임하는 데 차질을 빚어왔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증권사 PBS가 수탁사 지위에서 단순 수탁 업무를 수탁은행(시중은행)에 재위탁하는 구조다.

국내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생태계 구조도.

한국증권의 PBS 파트는 이달 들어 DS자산운용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성장할 롱숏 펀드(디에스 풀스택 일반 사모투자신탁)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래 비상장투자 펀드로 유명세를 쌓은 하우스이지만 전담 본부(주식운용3본부)를 신설할 정도로 롱숏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싣고 있다. 그간 운용자산이 최상위권인 DS운용에서 한국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으나 중장적으로 힘이 실릴 롱숏 라인업을 추가 수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6개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는 40조5619억원으로 집계됐다. PBS 점유율 순위는 △KB증권(28.66%) △NH증권(24.30%) △삼성증권(20.99%) △한국증권(12.99%) △미래에셋증권(12.31%) △신한투자증권(0.7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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