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대주주 지배구조 리스크에 임원 인사 정체 임기만료 임원 11명 중 10명 연임…조직개편 없이 담당 업무 유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17 08:12: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 리스크가 비씨카드(BC카드)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KT의 대표이사 선임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자회사인 BC카드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지연되는 중이다. 업황 악화, 주요 회원사 이탈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C카드는 임기만료를 앞둔 11명의 임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11명의 임원들 중 10명이 그대로 연말까지 임기를 이어 나가게 됐으며 신종철 전무만이 퇴임했다. 신 전무는 일신상의 이유로 본인 스스로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인원이 그대로 유지된 채 사실상 임원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담당 업무도 그대로 유지됐다.
신규 선임 역시 외부 규정에 따른 후속 조치 수준에서 그쳤다. 새롭게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민현식 준법감시그룹장과 권순용 위험관리그룹장, 이미선 소비자보호그룹장은 기존에도 팀장급으로 동일한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지난해 BC카드가 자산 5조원을 넘기며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위험관리책임자와 준법감시책임자 등에 대한 선임 의무가 생겼고 이들의 직위를 임원급으로 올렸다.
퇴임한 신 전무의 후임 인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상현 신금융연구소장 부사장이 당분간 신 전무가 담당했던 데이터결합사업TF장도 겸할 예정이다.
조직개편도 늦어지는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1월에 신금융연구소를 설립하고 권선무 케이뱅크 금융소비자보호 실장을 부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발 빠르게 변화에 나섰으나 올해는 아직 기존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경영상의 주요 결정들이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주주 KT의 지배구조 불안정이 꼽힌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가 지난달 퇴임한 이후 CEO 공백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 3인이 동반 사퇴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KT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차기 대표가 선정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석 현 BC카드 사장의 거취 역시 차기 KT 대표 선임 때까지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최 사장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올해 BC카드는 주요 회원사 이탈 등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해왔던 우리카드가 조만간 독자 결제망(가맹점)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BC카드 입장에서는 자체 카드 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 수익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등 주요 결정 등이 늦어지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BC카드는 1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203억원) 대비 23.3%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영업 실적 3조8963억원 중 81.8%(3조1887억원)가 전표 매입업무에서 발생했다.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이 9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로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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