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파트너 '글라세움' 상장철회…후속임상 한다 2a상 유효성 입증 문제로 중단, 2b상 대원제약이 수행…30억 투자, 10억 마일스톤
최은진 기자공개 2023-04-17 11:05:5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작년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기술 도입 및 투자한 파트너사 글라세움(glaceum)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임상 디자인을 정교하게 설계하지 못한 탓에 유효성 입증을 하지 못한 이유다.대원제약은 후기 임상에 나서며 글라세움의 상장재개의 공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투자금 회수 및 연구개발(R&D) 성과 등을 위해 양사는 '운명공동체'가 됐다.
◇작년 5월 기술도입 및 투자한 글라세움 상장 철회, "임상 유효성 입증 탓"
대원제약은 작년 5월 글라세움으로부터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DW-4222'의 기술도입을 했다. 타 제약사들과 비교해 비만 연구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데 따른 후속전략이다.
대원제약은 2005년 펜더민 성분의 식욕억제제 '펜키니', 2007년 '사노렉스' 등을 출시했다. 2020년부터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전문기업 라파스와 관련 기술 기반의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를 합성화학의약품으로 개발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도입 외에도 글라세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단순투자로 자금집행한 건 가운데선 지놈앤컴퍼니 자회사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List Biotherapeutics)에 37억원을 투자한 것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또 글라세움이 해당 파이프라인 임상을 수행하게 된 데 따라 마일스톤도 10억원가량 지급했다. 대원제약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 및 연구개발(R&D) 성과 등에 있어 글라세움의 상장이 꽤 중요한 이벤트가 됐다.
하지만 글라세움은 작년 8월 신청했던 상장예비심사를 최근 철회했다. 기술성평가 등의 요건은 충족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a상에 대한 데이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임상을 진행하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은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대사를 촉진시키는 기전이다. 구체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는 데서 출발한다. 현존하는 약 중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사례는 없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식이요법 관련 조절이 원활치 않아 일관적인 데이터를 도출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데이터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임상보고서(CSR)은 오는 9월 나온다.
글라세움 관계자는 "임상을 성공이냐 실패냐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데 거래소에선 이에 대한 명확함을 요구했기 때문에 시각차가 있었다"며 "후속 임상은 대원제약이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 및 R&D 성과 '글라세움' 상장 키 대원제약으로
대원제약은 글라세움의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후속 임상을 넘겨받는다. 2a상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9월 이후 2b상의 임상 승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라세움의 상장에 대한 공이 대원제약으로 넘어간 셈이다. 대원제약은 약물의 유효성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은 이미 제품 출시 및 관련 연구 다수를 수행해 본 데 따라 글라세움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역시 원활하게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2a상은 3개월 단기로 진행된 반면 2b상은 6개월로 진행되는 만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현재 대원제약이 오너 3세 경영총괄 체제가 되면서 임원 교체 및 조직개편 등이 추진되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핵심연구인력도 대거 교체된 상황인데 따라 누가 총괄 책임자가 될 지 불확실 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한편 글라세움은 비만약 임상은 대원제약에 넘기고 파킨슨 및 황반변성 등 퇴행성 질환 임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비임상 및 1상 자료는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께 임상 2상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글라세움은 조급하게 상장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환경과 임상 등의 연구가 명확해지는 시점에 상장 재개를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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