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합류한 위버스, 밸류업 동력 확보 로열티 높은 글로벌 팬덤 유입, 커머스·미디어 등 2차판권 매출↑ '기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19 13:41:0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저변이 넓어졌다. 특히 팬덤이 크고 충성도 높기로 유명한 SM 아티스트들이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도 입점하기로 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위버스컴퍼니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요소다. 샵을 통한 굿즈 판매와 온라인 라이브방송은 물론 향후 데뷔할 신인들도 위버스에 들어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위버스와 비교군(Peer group)으로 꼽히는 디어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반영하면 밸류는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SM 아티스트 12팀, 이수만 '광야' 벗어나 위버스로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 NCT등 소속 아티스트 12팀이 오는 9월까지 위버스에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SM엔터테인먼트의 팬 플랫폼 '광야클럽'에서 나와 모두 위버스로 이동한다. 앨범과 공식 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도 함께 입점하며 글로벌 공식 팬클럽 역시 위버스의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운영된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1대 1 프라이빗 메신저 팬덤 플랫폼 '버블(bubble)'에는 계속 남아있을 예정이다. 버블의 운영사인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다. 유료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데다 위버스와 비즈니스 구조가 달라 상충되는 분야는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위버스는 플랫폼에 무료 입장한 팬들을 상대로 광고 노출을 통해 아티스트의 앨범과 콘서트 티켓 등 수익성 높은 2차 판권(굿즈)을 노출한다. 반면 디어유는 월정액 시스템이다.

이 덕분에 위버스의 매출 신장에도 큰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예로부터 팬덤이 크고 로열티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앨범은 물론 포토카드 및 각종 굿즈, 유료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다. 위버스샵을 통한 매출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증권가로부터 2차 판권 매출의 비중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광야클럽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SM브랜드마케팅의 주요 주주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인 탓에 오너 리스크에 휘말려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에 SM엔테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위버스로 옮겨가면서 이런 리스크를 덜어냈다.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는 '위버스 라이브'다. 그간 SM엔테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팬 소통과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플랫폼이 없어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라방)이나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했다. 브이라이브가 위버스와 통합되면서 인스타 라방을 많이 활용했는데 이제는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유료 팬클럽 가입 확대로 이어진다.
◇위버스 밸류 4조 육박, 2차판권 매출 증대로 가치↑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증권가에선 SM엔테테인먼트 현 아티스트들과 앞으로 나올 신인들까지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플랫폼 운영사인 '위버스컴퍼니'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버스컴퍼니는 현재 하이브가 지분 55.5%, 네이버가 44.5%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버스컴퍼니 지분의 공정가치는 4119억원, 지분 100%로 환산할 경우 9245억원이다.
위버스컴퍼니의 피어그룹으로 분류되는 디어유의 경우 17일 종가기준 PBR이 8.35배다. 위버스컴퍼니의 작년 말 재무상태표 기준 순자산은 4780억원, 디어유 PBR을 적용할 경우 거의 4조원에 가까운 밸류가 나온다. 아직 위버스컴퍼니 상장(IPO)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디어유 사례를 보면 위버스 IPO는 하이브의 향후 성장동력 플랜으로 여겨지고 있다.
위버스는 하이브를 비롯해 YG엔테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등 유력 아티스트들을 대거 입점시키며 사세를 확장했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합병을 통해 미디어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는 840만명에 이른다.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입점으로 가입자당평균결제액(ARPPU)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 플랫폼의 경쟁력은 MAU와 ARPPU인 만큼 기업가치 역시 상승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 YG에다 SM까지 합류하면서 위버스는 독보적인 팬 플랫폼 플레이어가 됐다"며 "하이브로선 2000억원(SM 지분 보유) 투자해 글로벌 아티스트 12팀과 추후 신인까지 유치, 충성도 높은 팬덤 유입 및 커머스 입점까지 이뤄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APS, 김영주 COO 선임…"사업 재편 가속화"
- [i-point]하이파킹-두산큐벡스, 스마트 주차관리 솔루션 구축 협력
- [사외이사 BSM 점검]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
-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그룹 & 보드]SK이노베이션, 연간 100건 넘는 의안 처리
- [ROE 분석]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사외이사 BSM 점검]LG그룹, 금융·법률에 집중…국제경영 역량 '아쉬워'
- [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전자, 넥스트 가전 선점 '휴머노이드 개발 달린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의 오너십
- [Board Change]CJ대한통운, 해외건설협회 전·현직 회장 '배턴 터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금융, 대손충당금 부담은 어느 정도
- [Board Change]넷마블 이사회 떠난 '친한파' 텐센트 피아오얀리
- [Board Change]카카오, CFO 이사회 합류…다시 세워지는 위상
- [Board Change]삼성카드, 새로운 사내이사 코스로 떠오른 '디지털'
- [Board Change]삼성증권, 이사회 합류한 박경희 부사장…WM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