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오너家 주담대 점검]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증여세 연부연납' 막바지 대출상환 속도낼까조달금리 6%·담보유지비율 170% 달해, 급여보수·배당금 등 활용 재원마련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10 08:08:11
[편집자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상속과 증여를 통해 선대의 지분을 후대에 물려주곤 한다. 유통사도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이 발생하는 만큼 오너일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자가 늘고 지분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위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주요 유통사 오너일가의 주담대 활용법과 상환 방식 및 현황 등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증여세 연부연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식담보대출 상환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윤 부회장이 200억원가량 대출을 늘리면서 이자부담과 담보유지비율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맡긴 주식공탁 규모가 약 1년 새(151만6186주→8만4428주) 9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윤 부회장은 자신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법원에 공탁해 증여세를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활용해 왔다. 세부적으로 2015년(6만주), 2017년(105만주), 2019년(36만35주)를 각각 서울중앙지법에 맡겼다. 그러다 지난해 축적된 증여세 대부분을 납부하면서 법원과의 주식 공탁계약이 해지되자 담보 주식 수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추가로 증여세를 납부하면서 주식공탁 계약이 일부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증여세 연부연납 '주담대 활용', 담보유지비율 높아 부담
2006년 한국콜마 주식을 처음으로 보유하기 시작한 윤 부회장은 10년간 장내외 매수, 지주사전환 주식맞교환 등을 통해 지분율을 8%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이후 2016년과 2020년 각각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에게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지분율이 29.21%로 증가했다. 지분 증여를 통해 윤 부회장은 수 백억원대 증여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부회장은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 지난해 주식담보대출을 늘렸다는 게 중론이다. 2022년 1월 기준 윤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330억원에서 12월 기준 530억원으로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윤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지분 136만5510주를 담보로 NH투자증권에서 110억원, 60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100억원을 각각 빌렸다. 자연스레 담보로 묶인 지분도 늘어났다. 윤 부회장의 담보주식 비율은 2021년 말 22.16% 2022년 말 27.14%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윤 부회장이 보유한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에 대입하면 93%가 담보로 묶여있던 셈이다.
문제는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생했다.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2022년 4월 2만3000원 수준에서 같은 해 12월 15000원대까지 꺾였다. 증권사는 주담대 시행 시 담보(주식)를 확보하고 회사가 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담보유지비율이 140%라면 100억원을 빌렸을 때 담보로 맡긴 주식 총평가액이 최소 140억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 주가 하락으로 담보주식 총평가액이 담보유지비율에 미치지 못하면 대출자는 증권사에 담보 지분을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 윤 부회장은 이미 자신이 보유한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대부분이 법원·증권사에 묶여있던 관계로 추가 납입 여력이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 윤 부회장이 대출받은 2건 모두 담보유지비율이 170%에 달해 지분 추가납입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고금리' 주담대 상환 속도전, 배당금 등 재원 활용
증여세 때문에 주담대를 활용한 윤 부회장은 연부연납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더는 주담대를 유지할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도 계약 갱신과 함께 가파르게 크게 증가했다. 일례로 윤 부회장의 담보대출 건 중에서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받은 320억원은 이자율이 연 3%에서 6.15%로 올랐다.
주담대 상환을 위해 윤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재원은 보수와 배당금이다. 우선 2021년 기준 윤 부회장의 연봉(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은 23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HK이노엔 등 계열사 임원직을 두루 맡고 있다.
배당금도 상당하다. 일례로 지난해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3억원 가량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배당금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0년 205원에서 2021년 245원으로 19.5%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주 사업회사인 한국콜마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홀딩스의 현금 배당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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