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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공급망 분석]LS전선, '칠레 코델코' 구리 직수입 비중 늘린 사연⑨LS글로벌 공정법 논란 이후 수급처 다변화, 국내·수입 일정하게 유지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21 12:47:02

[편집자주]

코로나가 휩쓴 지난 3년간 전 세계 기업들의 주요 이슈는 공급망 안정화였다.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면서 주요 원재료 및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고 그 와중에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 중이다. 엔데믹 이후 폭증한 수요가 금리인상과 러우 전쟁 등으로 다시 가라앉는 등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각 기업들은 주요 매입처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 국내 주요 전자·IT기업의 공급망 점검을 통해 이들의 사업전략과 시장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8: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의 주요 원재료는 전기동(고순도 구리)으로 그간 계열사인 LS글로벌로부터 조달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변화를 추진했다. 특히 구리 값이 오르면서 국산 전기동과 수입 전기동 간의 가격차가 좁아짐에 따라 칠레 현지로 수급처를 확대했다.

2021년부터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Codelco)' 직수입 비중이 늘어난 이유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전기동 업체이자 가장 큰 구리 매장량을 확보한 곳이다. 아울러 계열사인 LS MnM을 통해 국산 전기동도 매입하면서 국내·수입을 혼합해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2021년부터 LS글로벌→코델코로 '전기동' 최대 공급처 변동

LS전선은 전력케이블과 통신케이블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주요 원재료는 구리와 알루미늄 등이다. 특히 전기분해를 통해 정련된 순도 99.9% 이상의 구리인 전기동이 생산 원재료비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LS전선의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은 총 4조2181억원으로 본사가 2조386억원(48.3%),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 등 국내 종속기업이 1조2246억원(29%), 나머지 9549억원을 LS비나 등 해외 종속법인이 사들였다.

*2022년도 기준

전기동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는 품목이라 일명 '닥터 쿠퍼(Dr. Copper)'로 통한다. LS전선의 지난해 전기동 매입가격은 국산이 톤당 1137만2000원, 수입이 1150만원이다. 2년 전(737만1000원, 735만7000원)대비 50% 이상 오른 수준이다.

LS전선의 전기동 주요 매입처는 칠레 코델코와 계열사인 LS MnM 등이다. 코델코는 칠레의 국영 구리광산 업체로 1976년에 설립된 곳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구리 생산기업으로 알려졌다. 칠레 자체가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35%를 차지하고 구리 매장량도 세계 30% 수준의 자원부국이다.

LS MnM은 과거 LS니꼬동제련이다. LS그룹과 일본계 회사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가 각각 50.1%, 49.9% 합작한 곳이다. 지난해 JKJS가 ㈜LS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합작관계가 해소된 후 LS그룹이 100% 보유함에 따라 작년 10월에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공급망 불안 해소 차원서 계열사 'LS MnM' 비중 갖고 가

칠레 코델코가 LS전선의 전기동 최대 수급처가 된 것은 2021년부터다. 그전인 2020년까지만 해도 최대 조달처는 계열사인 LS글로벌이다. 산업용 비철금속 원자재 무역과 관련 IT시스템 운영관리 및 구축 등의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2004년 실시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 전기동 관세가 인하됨에 따라 국산 전기동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면서 2005년 12월 LS글로벌이 설립됐다.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으로부터 전기동을 사들여 계열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2020년 6월 검찰이 LS글로벌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기소하면서 14년간 유지되던 LS전선의 전기동 공급망에 변화가 생겼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고자 코델코와 LS MnM 등 전기동 생산업체와 직접 거래비중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현재 LS전선의 공급망은 칠레를 통한 수입 전기동과 계열사를 통한 국산 전기동이 혼합된 형태다. 국산·수입 비중을 일정하게 같이 갖고 가는 셈이다. 수입산과 국산의 가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데다 코로나 팬데믹이나 글로벌 정세 불안 등으로부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행보다.

LS전선 관계자는 "원재료에서 전기동 비중이 높아 가격을 적정히 유지하고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매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코델코와 LS MnM 외 여러 군데서 입찰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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