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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재무 점검]가스공사, 차입 만기 장기화 차환 전략 가동②지난해 국회서 사채 발행 한도 증액 법안 통과, 단기차입금 비중 통제

김형락 기자공개 2023-04-27 08:11:12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미수금, 운전자본 등으로 부족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부채로 메웠다. 사채 발행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단기차입금 확대뿐이었다.

차입 규모가 급격하게 늘고, 만기 구조도 단기화되면서 재무안정성도 떨어졌다. 임시방편으로 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해 단기차입금을 장기 회사채로 차환하는 재무 전략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말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이하 동일) 부채비율은 500%를 기록했다. 1년만에 부채비율이 121%포인트(p) 상승했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목표로 잡았던 부채비율(437%)마저 초과해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97%로 낮추는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자본총계보다 부채총계 증가 폭이 가팔라 부채비율이 급등했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17조4637억원 증가한 52조142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조2914억원 늘어난 10조4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계를 늘린 건 대부분 총차입금이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총차입금이 전년 대비 16조6645억원 증가한 42조8984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8133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42조851억원이다.

◇ 미수금·운전자본에 잠긴 현금 단기차입금으로 충당, 이자비용도 상승

가스공사가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6조8200억원 순증) 등이 현금흐름 발목을 잡았다. 영업활동에서 부족한 현금흐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 부채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4조5809억원이다.

가스공사는 은행 대출과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을 늘려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을 늘려서 유입된 현금은 15조7686억원이다. 단기차입금 순증액이 총차입금 증가액의 95%를 차지했다.

단기차입금 잔액은 총 23조6011억원이다. 세부 내역은 △금융기관 외화 단기차입금 6조5769억원(이자율 3.69~5.8%) △CP 7조6350억원(3.61~5.11%) △전자단기사채 7조6000억원(3.36~4.76%) △금융기관 원화 단기차입금 1조7892억원(2.97~14.77%) 등이다.


전체 차입금 구성은 1년 사이 단기차입금 위주로 바뀌었다. 2021년 말에는 총차입금(26조2339억원) 중 만기 1년 이상 사채 비중이 62%(16조2877억원)로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총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55%(23조6011억원)로 만기 1년 이상 사채 비중(40%, 17조1468억원)을 제쳤다.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이자비용도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3230억원 증가한 9649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4634억원)의 39% 상당이다. 차입금 가중평균자본화이자율은 연 3.9%에서 4.02%로 증가했다.

◇ 단기차입금→장기 회사채로 차환, EBITDA와 현금흐름 간극 좁혀야

가스공사는 미수금 회수 기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화된 차입 만기부터 손보며 재무안전성을 확보해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올해 단기차입금을 장기 회사채로 차환하는 재무 전략을 편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돼 기존에 별도 기준 자본금·적립금의 4배였던 사채 발행 한도가 5배로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스공사의 사채 발행 한도 29조7000억원이었다. 사채 발행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추가 발행이 가능한 규모는 6조9000억원이었다.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비가 오르면서 쌓이는 미수금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가스공사가 AAA 회사채 신용등급을 가지고도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비싼 금융기관 차입금을 늘린 이유다.

올해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사채 규모는 약 20조7850억원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7조9780억원)의 5배를 대입한 사채 발행 한도는 39조8901억원이다. 같은 기간 사채 발행액은 19조1051억원이다.

가스공사는 총차입금 중 절반 이상이 만기가 1년 이내에 돌아온다. 만기 1년 이내 차입금·사채 비중은 60%(25조5595억원)다. 상환 여력이 없다면 차환 조건을 다시 협상해야 차입금이다. 만기가 1~5년 이내인 차입금·사채는 25%(10조6242억원), 5년 이후인 차입금·사채는 16%(6조7148억원)다.


근본적으로는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 지표가 실제 현금흐름 유입으로 이어져야 차입 부담을 줄여갈 수 있다. 도시가스 요금에 원료비 변동분을 반영하는 요금 인상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1조2528억원 증가한 4조214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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