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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코빗의 길]0%대 점유율 회복 문제, 스테이킹·2030 공략으로 푼다②일 거래량 41억 안팎 수수료 매출, 성장 한계...높은 보상 제시, 이용자 유입 유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26 13:47:59

[편집자주]

국내 1호 원화거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3년 첫 출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흥망성쇠, 부흥기를 함께 했다. 최근 크립토 윈터 속 다양한 거래소 이슈에서도 코빗은 조용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10주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최초 가상자산거래소로써 코빗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미래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은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지만 점유율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에 비중을 상당수 내준 상태로 고팍스와 점유율 0%대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실적은 대부분 점유율 및 이용자 규모에 기반한 수수료매출에서 발생하기에 낮은 점유율은 코빗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낮은 점유율 문제 해결을 위해 코빗은 지난해부터 스테이킹 및 이용자 연령층 다양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락업 시 높은 보상률을 가진 스테이킹을 바탕으로 이용자 규모 확대와 이탈방지를 동시에 노렸다. 지난해에는 창사 첫 TV광고를 진행하고 다양한 오프라인 페스티벌 등과 NFT 마켓 연계에 나서며 20~30대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0.2%대 점유율 문제가 부르는 수수료 매출 한계

24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국내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량은 1조6069억원 규모다. 업비트가 1조3095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과 코인원이 각각 2397억원과 503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코빗 거래규모는 41억원 수준이다. 5대 원화거래 가상자산거래소의 전체 거래량 내 비중으로 따지면 0.25%로 고팍스와 하위권을 형성 중이다.

코빗의 0%대 점유율은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문제였다. 국내 몇 안 되는 원화마켓 가상자산거래소이기에 비원화거래소 대비 사정은 낫지만, 거래규모와 비중이 줄어들면 주된 매출원인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 501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봤다. 가상자산 평가손실 등도 당기순손실 발생에 영향을 미쳤지만, 수수료매출이 2021년 226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3억원까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21년과 지난해 모두 코빗은 수수료매출에서 전체 매출의 99% 이상을 거두고 있다.


낮은 점유율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신한은행 실명계좌의 이체한도 제한이다. 신한은행은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경우 하루 이체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한다. 반면 업비트나 빗썸 등 타 원화마켓 가상자산거래소와 계약한 케이뱅크, 농협 등의 비대면 계좌 이체한도는 100~1000만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한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코빗이 신한은행과 재계약 대신 업비트, 코인원처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으로 실명계좌 제휴사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코빗은 지난 12월 신한은행과 재계약을 맺으며, 올해 12월까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코빗과 신한은행의 관계가 두터운 만큼, 양사의 실명계좌 협약은 당분간 굳건할 것으로 본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한 관계자는 "코빗은 신한은행 외에도 신한카드와 협업하는 등 신한금융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NXC나 SK스퀘어 등의 투자로 현재 자금 배경도 탄탄한 만큼, 이체한도가 낮긴 하지만 무리하게 실명계좌 은행을 바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보상 스테이킹으로 이용자 확대·유지, 2030 유입도 기대

코빗은 낮은 점유율이란 숙제를 스테이킹 서비스 개편 및 20~30대로의 이용자 연령층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빗은 스테이킹 서비스에 △카르다노(ADA) △쿠사마(KSM) △폴카닷(DOT) △솔라나(SOL) 등 가상자산 5종을 추가했다. 2021년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출시 이후 약 1년 반만이다.

코빗이 스테이킹 서비스에서 내건 전략은 높은 보상률 제공이다. 코빗 솔라나 스테이킹의 최대 연추정 보상률은 8.41%에 달한다. 반면 경쟁 거래소인 빗썸에서 제공하는 솔라나 스테이킹의 최대 연추정 보상률은 3.5%에 불과하다. 해외 대형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역시 솔라나 스테이킹이 연 최대 2.4% 정도다. 코빗에서 제공하는 보상률이 2~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스테이킹의 경우 거래소가 얻어가는 이익률은 낮다. 통상 이용자의 스테이킹으로 발생하는 보상의 10% 정도만 떼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신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보유 가상자산을 락업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이용자가 거래소에서 코인을 매도하고 빠져나갈 위험성이 줄어든다. 높은 보상율을 보고 진입한 이용자가 코빗에 스테이킹을 시도하면, 확대된 이용자 규모가 쉽게 줄어들 가능성은 적다는 의미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한 관계자는 "스테이킹은 거래소에서 이용자의 진입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가장 선택하기 쉬운 전략"이라며 "최근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가상자산을 장기보유하는 고객도 들면서 스테이킹 유입효과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30대 젊은 이용자 층 공략도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코빗은 지난해 상반기 배우 주현영과 마동석을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선 바 있다.

스테이킹 서비스 개편과 비슷한 시기 리뉴얼된 NFT 마켓 역시 콘텐츠와 접점이 많은 젊은 이용자 층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코빗은 올해 지난 울트라 코리아 2022 NFT 패스 판매 등 오프라인 상에서의 다양한 협업으로 이용자 연령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코빗과 협업 중인 신한은행이 2015년까지 군인대상으로 개설된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20~30대 남성이 많다는 점도 기대해 볼 만한 요소다. 최근 대포통장 근절 목적 등으로 은행가의 계좌 개설 요건이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투자목적의 계좌를 만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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