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멤버' 6년차 조완석 부사장, 30년 살림꾼 역할 ②전무 승진 동시에 이사회 입성…그룹 안정화 및 승계 책임진 서재환 대표 보좌 '미션'
성상우 기자공개 2023-04-27 09:57:59
[편집자주]
금호그룹은 최대주주인 박삼구 전 회장의 공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작 아들 박세창 사장을 향한 승계 등 지배구조 정리 작업은 아직이다. 경영권과 지배구조 다방면에서 미지수가 많다. 다만 올해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정리 절차 완료 후 그룹 중심부에 금호건설이 서야 한다는 점은 어떤 경우에도 달라질 게 없다. 결국 금호건설 덩치를 걸맞은 크기로 키우고 경영을 안착시키는 게 그룹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금호건설 내에서 이를 풀어나가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완석 부사장이 금호건설 경영진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 비중은 그의 이사회 진입 시기를 보면 알 수 있다. 2018년 당시 상급자인 부사장급 임원이 2명이나 있었지만 이들을 제치고 전무 승진과 동시에 이사회에 진입했다. 전략·재무 파트를 중용하는 박삼구 전 회장 및 금호그룹의 임원 등용 방식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입사 30년을 맞는 조 부사장은 금호건설의 살림꾼이자 재무통이다. 재무파트 뿐만 아니라 해외영업, 공무, 개발사업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쳐오기도 했다. 그의 남은 과제는 서재환 대표를 도와 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때까지 금호건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1994년 입사 30년 '금호맨'…해외영업·공무·개발·기획 두루 거쳐
조 부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첫 직장으로 금호건설에 입사했다. 팀장급 관리자 이후부터 내내 전략·재무 부문을 도맡아 온 재무통으로서의 커리어를 감안하면 외국어 전공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그 덕분에 실무자 시절 재무 이외의 주요 사업부문을 골고루 겪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재무통이면서 회사 주요 부문 곳곳의 현황을 다 꿰고 있는 살림꾼 역할을 해야하는 경영관리본부장직 수행의 자양분이 된 셈이다.
입사 첫 해인 1994년 첫 소속부서는 해외영업팀이었다. 중국어 전공자답게 해외영업팀 실무자 시절엔 중화권에서 첫 사업 경험을 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아시아나플라자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했고 중국 청도의 식품공장 수주 및 현장관리 업무도 맡았다. 아시아나플라자 사업은 당시 금호건설의 해외 사업 중에서도 비중있는 프로젝트였다. 호치민 지사 설립과 아시아나플라자 수주 및 착공을 하면서 금호건설의 해외사업도 확장기를 맞았다.
재무통으로서의 그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전략기획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사업참여심의제도를 고도화 및 실질화시킨 것이 대표 성과로 꼽힌다. 이후 재무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금호건설 경영진의 코어로 꼽히는 재무라인의 키맨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재무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재무·기획·전략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회계파트와는 별도로 사업과 직접 연계되는 재무 정책들을 개선하고 가다듬는 역할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사전기술검토회의 신설을 비롯해 계약검토회의 도입 △분양리스크 검토회의 도입 등이 그 시절 주요 퍼포먼스다. 경영관리본부장(전무)에 오른 뒤부터는 IR팀을 신설해 주주친화 행보에 집중했고 사회공헌활동 확대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전무 시절 이사회 입성, 금호건설 경영안정화 '미션'
조 부사장의 커리어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이사회 입성 시점이다. 이사회를 거친 다른 선임자들을 보더라도 압도적으로 빠른 시기에 등기임원으로 발탁됐다. 재무·전략·기획 부문 인재를 중용하고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육성하는 금호그룹의 경영 기조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는 박 전 회장의 인재 활용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의 이사회 첫 입성은 2018년 1분기에 이뤄졌다. 재무담당 상무에서 경영관리본부장 전무로 승진함과 동시에 등기임원으로도 등재됐다. 박 전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던 시절이다.
사실상 박 전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사다. 당시 상급자인 박홍석 부사장과 이동학 부사장이 여전히 미등기 임원으로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인사 발탁이었다. 이후 박 전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이사회에서 이탈했고 이사회 구성원이 추가로 수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조 부사장은 사내이사 한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건설 이사회는 5인 체제로 축소·재편된 상태다. 사내이사는 단 두명이다. CEO인 서재환 대표와 조완석 부사장이 맡고 있다. 회사의 최고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투톱’인 셈이다.
조 부사장의 향후 행보는 서 대표의 거취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올해로 대표이사 임기 8년차를 맞았다. 그는 최대주주인 박 전 회장의 오너십 공백기동안 금호그룹의 중추인 금호건설을 안정화시키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조 부사장은 박 사장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는 과정의 조력자 역할도 동시에 맡고 있다. 오너가를 제외하면 조 부사장은 서 대표를 보좌하는 사내 2인자다. 금호그룹과 금호건설이 오너 3세 시대로 온전히 넘어가는 과정에서 조 부사장은 서 대표와 운명공동체로서 한 배를 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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