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3년차 LX그룹 분석]그룹의 새 고민 'LX MMA', 활로 어디서 찾나③지난해 영업이익 546억원으로 급감...턴어라운드 시점에 관심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28 07:39:22

[편집자주]

LG家의 소명 '계열 분리', 허씨나 구씨 성을 가진 인물들이 그룹의 새로운 시작과 끝을 맺어왔다. 이중 LG그룹 3세대 계열분리의 소명을 가진 곳 세상에 있으니, 바로 LX그룹이다. 2020년 계열분리 추진을 암시했을 때부터 1년간 독립 계획을 설계해 왔고 2021년 공식 출범된 이후부터는 2년간 계열분리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리고 벌써 독립 3년차, LX그룹은 이제 안착을 넘어 도약을 꿈꾼다. LX그룹의 조직과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들의 어제와 오늘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은 시장의 예상대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회사 LX홀딩스는 향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사업으로 기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계열사별 미래 사업 구상도 이어가고 있다. 독립경영 이후 '매각과 인수합병' 등의 노력들이 계속됐지만 LX인터내셔널 외에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 50%를 들고 있는 비상장사 LX엠엠에이(MMA) 부진 탈출은 그룹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X그룹은 현재 '포트폴리오 확장'이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CVC를 둔 지주회사를 최정점에 두고 계열사별로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구도다. 상사(인터)·반도체(세미콘)·물류(판토스)·건축자재(하우시스)·화학소재(MMA)는 시장 확장이 어려워 한계가 명확하다. 따라서 향후 각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신사업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려면 계열사들의 사업 정비가 병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투자는 대규모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을 위해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계열사들의 크레딧과 빠른 현금회전력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LX그룹 내 비상장사 LX MMA가 살아나야 한다. LX MMA는 1990년 ㈜LG(50%)와 스미토모화학(25%), 일본촉매(25%) 등 3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곳이다. 계열분리를 거치며 LX그룹에 편입됐다. 지분 50%를 보유한 LX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 원료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와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를 LX하우시스 등 특수관계인들에 납품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LX MMA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 전후에서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품을 판매하며 일으킨 매출은 7831억원으로 전년(752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9년 만에 최저 실적을 냈다.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제품 판가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시황과 업황이 수익성을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과거 실적을 찾아봐도 마찬가지다. 업계 내 분위기가 좋았던 2018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으나 2019년 999억원, 2020년 775억원으로 수익성이 다시 악화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1666억원으로 늘었으니 사실상 들쭉날쭉한 수익성이 계속되고 있다. 다운사이클을 맞은 작년에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58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단위:백만원, 감사보고서

부진 탈출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업사이클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지난달 LX MMA는 MMA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제4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자기자본의 53.55%에 해당하는 29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방경기와 시황이 주저앉은 상황에서 제조경쟁력 확보를 통해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방식의 최대 장점은 큰 걱정이 없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업계 내 모든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실적이 좋고 비슷한 시기에 함께 부진의 늪에 빠진다면 선제적인 투자로 호황기를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다운사이클이 또다시 닥칠 경우 혹은 반등의 시기가 늦게 돌아올 경우 투자의 대가로 회사는 기난긴 혹한기에 접어들 수 있다. 또 중국발 MMA 공급량이 많아지고 있는 대외 환경도 신경써야 한다.

또 다른 해결책으로 PMMA 사업을 시작했을 때처럼 새로운 제품 판매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는 방식이 있다. LX MMA는 과거 LG화학의 PMMA 사업을 인수하고 공장 2곳을 따라 세우며 지금의 사업 구조를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 LX MMA가 MMA와 PMMA를 통해 안정적인 입지를 마련해 둔 상태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LX MMA 관계자는 "MMA에 대한 시장 수요는 장기적으로 볼 때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다만 현재는 원재료값 상승과 판가 인하라는 악영향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새로운 제품 판매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IMMA 이미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