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시대상기업집단]4년 전 회장된 이해욱, DL그룹 총수 뒤늦은 지정 까닭크레이튼·카본코 투자 등 의사결정 주도, 이준용 지배권 '완전히 넘어갔다' 판단
정지원 기자공개 2023-05-02 07:52:4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4년이나 지나서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기업집단 지배자)으로 '인정'받은 이유는 뭘까.이 회장은 2019년 1월 DL그룹(구 대림그룹) 회장이 됐다. 아울러 2021년 본인이 최대 지분(52.26%)를 갖고 있었던 대림 아래 지주사 DL과 산하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하지만 매년 대기업집단을 선정해 발표하는 공정위는 올해에서야 이 회장을 DL그룹 총수로 판단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회장이 DL그룹 경영 측면에서 실질적 지배력을 갖췄다는 판단할 만한 내부 행보를 펼쳤던 영향이다. 대규모 자산 변동을 수반한 거래들이 이해욱 회장 취임 후 있었기 때문이다. 크레이튼 인수, 카본코 설립, 포승그린파워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DL그룹이 '글로벌 디벨로퍼' 발돋움을 목표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DL그룹 총수 지정된 이해욱 회장, '경영 지배력' 인정

공정위는 그 근거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2019년 초 이준용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이해욱 회장이 취임한 점, 이해욱 회장이 DL그룹 최상단 회사 대림 지분 52.26%를 보유한 최다출자자로서 의결권을 확보한 점, 2021년 이후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했던 점을 꼽았다.
결국 동일인 지정을 가른 키는 앞선 이유들의 마지막 사유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 지분 정리를 통한 그룹 최상단 지위 확보는 이미 2021년 중 이뤘다. 그럼에도 그를 동일인으로 보지 않다가 이제야 이를 결정한 까닭이 '주요 의사결정'에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난해 그가 참여한 대형 딜 의사결정 등 과정이 없었다면 이 회장은 올해 역시 동일인으로 지정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던 셈이다.
동일인 지정을 가른 핵심 의사결정 사안으로는 DL케미칼의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 인수(3월), DL이앤씨의 친환경사업 자회사 카본코 설립(8월), DL에너지의 포승그린파워 매각(10월) 등이 꼽힌다. DL그룹이 글로벌 디벨로퍼를 비젼으로 삼고 신사업 및 친환경 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해 단행한 일들이다. 건설(DL이앤씨), 석유화학(DL케미칼), 에너지(DL에너지)가 주축이 됐다.
◇'글로벌 디벨로퍼' 목표, 주요 사업 진두지휘
세부적으로 보면 DL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를 지난해 초 마쳤다. 지분 100%를 3조원을 들여 사들였다.
크레이튼은 DL그룹 품에 안긴 첫 해부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매출 2조3779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했다. M&A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924억원 가량이다.
DL이앤씨는 이 기간 CCUS 전문회사 카본코를 설립하는 의사결정이 있었다. 카본코는 CCUS 기술을 접목시킨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연구개발 및 사업협력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외에 주요 결정으로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꼽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SMR 플랜트 사업 및 에너지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금은 250억원 가량이다.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DL에너지는 이 기간 해외로 외연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는 의사결정이 있었다. 지난해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를 LX인터내셔널에 매각하며 확보한 자금 950억원을 해외 사업 투자에 썼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DL에너지 실적은 대폭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각각 8.3% 50.5% 증가한 수치다. 호주 밀머란과 칠레 코크레인 화력 발전소 등의 실적이 바탕이 됐다.
한편 DL그룹 공정자산총액은 26조3830억원으로 지난해 24조7660억원보다 6.53% 늘었다. 재계순위는 18위를 유지했다. 계열회사수는 41곳으로 전년(42곳)보다 1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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