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기업은행, 1분기 최대실적 릴레이…'가치금융' 빛났다김성태 행장 취임 후 첫 성적표, 순이익 7233억…충당금 적립으로 NPL비율 상승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28 08:11:1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기은)이 2년 연속 1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치금융'을 비전으로 내세운 김성태 기은행장 취임 후 첫 실적 발표다. 중소기업 대출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미래 유망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미래지향적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데 따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233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2.8% 증가한 수치다. 기은은 1분기 실적 기록을 2년째 경신하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21년 5920억원, 지난해 6597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성태 행장은 올해 1월 취임 후 첫 분기 경영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앞서 김 행장은 한국 경제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도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사회, 직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겠다는 경영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올 1분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김 행장표 가치금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덕분에 기은의 성장으로 연결된 선순환 효과가 있었다고 사측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해 총대출 규모의 순증가를 견인했다. 이 기간 기은의 총대출 규모는 5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도 전년 말 대비 0.3%p 확대된 23.3%를 기록해 중기금융 부문 1위를 수성했다.
손익계산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이자이익 증가가 눈에 띈다.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2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7% 뛰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18.8% 증가해 1조948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상승 폭이 컸다. 이자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8.8%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다소 주춤했다. 올 1분기 NIM은 1.87%로 작년 1분기(1.61%)와 비교하면 0.26%p 상승했으나 작년 말(1.98%)과 비교하면 0.11%p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충당금 적립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1%, 총연체율은 0.4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8%와 0.27%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기은은 올해 1분기 경상 충당금으로 2372억원, 추가 충당금으로 3510억원을 쌓았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모두 588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273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15.2% 증가한 수준이다.
자회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올 1분기 은행을 제외한 일반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은 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731억원과 비교해 20.8% 증가했다.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개인, 이자/비이자, 국내/글로벌, 은행/자회사의 균형성장 기반을 확립한 결과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기은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올해 목표로 한 중소기업 자금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등 시장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객과 은행이 함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율호머티리얼즈, 아쿠아메탈스·한양대연구소 MOU 체결
- [Company Watch]잘 나가던 인텔리안테크, 돌연 수익성 '주춤'
-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매출 300억 약속한 라온텍, 3분기 누적 '70억' 불과
-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지분 11%'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지배력 높일 묘수는
-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시총 30%' 뛴 엑스게이트, 400억 매출목표 달성 '글쎄'
- [thebell note]"피곤하지만 싫진 않아"
- 로우카본 “한국 특성 고려한 DACCS 기술 필요”
- '나스닥 상장' 캡티비전, 합병구조 '독특하네'
- [thebell note]스팩, '공급 과잉'의 그림자
- [Red & Blue]지배구조 재편 마친 드림텍, 신사업 기대감 커진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진격의 KB금융]김동록 부행장 "기관영업에서 '초격차' 노린다"
- [진격의 KB금융]'리테일 강자 잊어라', 공격적인 기관영업 눈길
- [진격의 KB금융]노란 넥타이 맨 양종희 회장, 당국 관계 개선 과제
- [KB금융 인사 풍향계]양종희 체제 2인자 '경영 수업' 누가 받을까
- [진격의 KB금융]퇴임하는 윤종규 회장, 마지막 실적 '팡파르'
- [진격의 KB금융]양종희 회장 체제 '개막'…주요 경영 과제는
- [KB금융 인사 풍향계]허인·이동철 사임, 부회장직 '뉴페이스'는
- [KB금융 인사 풍향계]경영 승계의 중심축, '부회장제' 유지될까
- [KB금융 인사 풍향계]'포스트 윤종규' 체제…양종희호 첫 인사는
-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마지막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