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궤도 오른 스튜디오드래곤, 이제는 '고마진' 전략 '더글로리' 시리즈 흥행, 1Q 매출 급성장…현금흐름 둔화 숙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10 10:42:1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수익구조를 고마진 위주로 개선한다. 올 1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저하됐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탄 만큼 앞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다.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한 터라 드라마 판매 협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개선되면 약점으로 꼽혔던 현금흐름도 원활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김제현 대표 "앞으로 작품 마진 남기기 주력"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4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텐트폴 작품의 편수가 늘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전체 편수를 늘리기보다는 작품 마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고 거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텐트폴 작품이란 대규모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을 의미한다.
2016년 5월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 사업을 영위하는 CJ ENM 자회사다. 자체 제작한 드라마를 국내·외 방송국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제작 및 납품한 드라마 수만 137개에 달한다. 대표작은 '마더', '나의 아저씨', '미스터션샤인', '지리산' 등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연타석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글로리 파트1(2022년 12월30일)'을 필두로 '일타스캔들(2023년 1월14일)', '더글로리 파트2(2023년 3월10일)' 등이 크게 흥행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더글로리 시리즈는 글로벌 TV쇼 부문 시청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tvn에서 방영한 일타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7%를 달성했다.
그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성과는 빛난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74.4% 증가한 2111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1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금흐름 둔화 이어져…차입금도 차츰 증가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분위기가 다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3% 늘어난 216억원이었다. 마찬가지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지만 매출 성장폭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0.2%로 지난해 1분기(14.9%)보다 떨어졌다. 김 대표가 이번에 고마진 정책을 언급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간 외형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5년 전인 2018년과 지난해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액은 3796억원에서 697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5%에서 9.3%로 오히려 하락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비용도 불어난 탓이다
이로 인해 스튜디오드래곤의 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최근 5년을 살펴봐도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 상태였다. 1년 간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현금창출력이 저조한 터라 외부에서 차입하는 금액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한 만큼 드라마 판매 협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글로벌 OTT는 콘텐츠 제작사에 제작비와 함께 흥행 여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때 협상력이 우수한 제작사는 인센티브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가 저작권(IP)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책 거론된다. 그동안은 흥행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OTT에 IP를 넘기는 대가로 제작비를 받았다. 실제로 더글로리 시리즈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했지만 IP 자체는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메가 IP를 직접 보유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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