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기침체 우려 속 '자체 정상화' 업그레이드 21년 금산법 개정, 금융당국에 평가보고서 제출…6682억 충당금에도 자본적정성 안정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09 08:12:5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자체 정상화 계획 업그레이드를 위한 컨설팅에 나선다. 지배구조와 위기시 비상 경영 계획, 리스크 관리 방안 등 금융당국이 집중적으로 요구한 개선사항을 반영하는 작업이다. 경기침체 우려와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어떤 사항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23년 KB금융그룹 자체정상화계획 갱신 컨설팅'을 진행한다. 해당 컨설팅은 KB금융지주 내 리스크관리부를 중심으로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간 이뤄질 계획이다.
KB금융은 "KB금융지주는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D-SIFI·Domestic-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에 해당함에 따라 매년 자체 정상화 계획을 갱신해오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의 개선 권고사항을 반영해 자체 정상화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융위원회는 △지배구조의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 △위기시 비상 경영 계획 △중요 자회사별 고유 리스크 요인 △위기상황분석 고도화 △신속한 정상화 집행을 위한 사전조치방안 △체계적인 분석 방법론 △금융소비자 안내 지침 및 경영정보 시스템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금융위의 7가지 개선 요구사항과 관련한 금감원의 21개 세부 개선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줄 것을 권고했다.

이는 2021년 6월 금산법이 개정된 데 따른 조치다. 금산법 개정안에는 중요 금융기관의 자체정상화·부실정리계획 제도 도입 등이 담겼다. 금융지주 등이 자체 정상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게 골자다.
해당 법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Financial Stability Board)의 합의로 만들어졌다. FSB는 당시 대형금융회사의 부실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 중요 금융기관'에 대한 정상화·정리 체계를 마련해 회원국들이 도입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들의 자체 정상화 계획을 매년 받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미리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중요 금융기관으로 선정된 금융사들이 매년 자체 정상화 계획을 작성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다. 금융위원회가 이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구조다. 금감원은 예금보험공사에 자체 정상화 계획을 제출한다.
KB금융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체 정상화 계획에는 자본 적정성과 재무 건전성, 지배구조 평가 및 개편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KB금융은 올해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6682억원을 쌓았다. 이는 작년 1분기 1458억원을 쌓은 것과 비교해 무려 358.3%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대손충당금 6439억원 △지급보증충당부채 226억원 △미사용약정충당부채 11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이 쌓았다. 신한금융이 46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일회성 충당금으로 3200억원을 은행 부분을 통해 쌓았고, 나머지 3000억원대 충당금은 고정이하여신(NPL)이 늘어난 데 따른 경상적인 충당금 적립"이라며 "금리 상승과 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비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 적정성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B금융그룹의 BIS비율은 16.8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6.16%보다 0.68%p 증가했다. BIS비율은 2019년 14.48%를 기록한 후 2020년 15.28%, 2021년 15.77%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CET1비율은 13.67%로 전년 말보다 0.4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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