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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LG부터 NH까지 '원 클럽맨' 배광수, 끈질김이 만든 1등①Industry3본부 대표, '원스톱 IB 서비스' 차별화..."내가 받은 혜택 후배에게 물려줄 것"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07 13:19:41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은 그 이름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증권사다. 오랜기간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 하우스 지위를 누려왔고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항상 톱티어였다. 어느덧 취임 6년차를 맞은 정영채 사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각 본부 대표들의 몫이다. NH투자증권을 현장에서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기업금융(IB) 업계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손꼽힌다. DCM과 ECM, M&A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부터 IPO, 유상증자 그리고 지배구조 자문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회사채와 IPO 주관은 늘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유상증자는 지난 10년간 선두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그 중 6번은 선두에 올랐다. 지배구조 자문은 국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배광수 대표와 Industry3본부는 최전방에서 고객들과의 접점을 만들고 있다.

배 대표는 앞서 IT기업을 담당하다 지난해 임원 승진과 함께 중후장대 기업 커버리지를 책임지고 있다. 기업금융을 담당한 지 약 16년만이다. 그동안 수 많은 고객들을 통해 배우며 성장을 거듭한 결과였다. 그리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미래 성장을 위한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는 그다.

◇'1등 DNA'의 Industry3본부, 선제안으로 베스트 파트너 될 것

배광수 대표(사진)의 Industry3본부는 DCM, ECM, M&A 자문 등 전통적인 IB 비즈니스를 하는 IB1사업부 아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HD현대, 한진그룹 등 중후장대 기업을 담당하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을 발굴하는 별도의 SME 조직도 보유하고 있다.

커버리지 기업 모두 빅이슈어(Big issuer)들로 구성돼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배 대표의 Industry3본부가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것은 늘 1등을 지향하는 NH투자증권의 DNA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고민에 발 빠르게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수익을 떠나서 고객을 만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RM은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배 대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만 들어도 바로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줄 알아야 한다"며 "각 RM이 고객과의 미팅후 함께 모여 최적의 솔루션을 고민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은 회복하고 있지만 에쿼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비상장 기업은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메자닌 시장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시장이 녹록지 않다. 프리IPO를 진행하려고 해도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손실을 많이 보면서 투자 저변이 약화됐다. 상장사의 경우 낮은 주가로 유상증자도 여의치 않다.

IB 출신인 정영채 사장은 그 누구보다 지금의 시장 상황을 간파하고 있다. 배 대표에게 늘 Industry1·2·3본부를 통한 커버리지 확장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부서 간의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강조한다. WM사업부내 지점과 Prime Brokerage본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그는 "2등을 뽑아야 할때는 이유가 필요하지만 1등이 되면 설명이 필요없다. 1등이 되야만 고객들이 만나주고 여기서부터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다"며 "1등 DNA는 IB사업부가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다. 타 사업부와의 시너지를 통한 동반 성장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향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연속' 트랙레코드…성공 비결은 '끈질긴 승부'

배 대표는 2006년부터 기업금융을 17년째 담당하며 수 많은 고객과 함께 성장해 왔다. '고객의 성장과 함께 우리도 성장한다'는 과거 NH투자증권의 슬로건을 누구보다 실천해온 그다. 그리고 고객이 필요로 할때는 늘 끈질김으로 승부하며 시장에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로 족적을 남겼다.

정확히 10년전이다. 2013년 6월 당시 포스코는 국내 일반기업 최초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다. 배 대표가 포스코 담당 RM 시절이었다. 막상 딜은 따왔지만 포스코의 크레딧으로 발행하는 데다 구조가 복잡해 금융당국에서도 난감해할 정도였다.

목표 조달금액을 6000억원으로 설정하고 표면만기 30년에 5년과 10년 콜옵션 등 두 개의 트랜치로 구성했다. 하지만 당시 일반 기업 최초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라 투자자들은 콜 행사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당시 배 대표는 포스코 담당자와 함께 매일 아침회의후 채권투자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그는 "구조가 복잡했지만 포스코가 발행을 결심해서 고무적이었다. 자금팀장과 국내에 있는 모든 채권투자자를 만났다"며 "중간에 시간 날때는 함께 절에 들어가서 간절하게 기도할 정도로 절박한 심적으로 했다. 그 결과 회사채로 1조원 조달도 버겁던 시절이었지만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렵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Industry3본부 대표로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의 인적 및 물적분할 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국내 최초였다. 내부적으로 사전 검토하고 법무법인에도 끊임없이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에 실제로 구현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하며 직접 조율에 나섰다.

이 가운데 물적분할이 이슈화되면서 투자자 보호장치를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 고심한 결과 도입전에 추진하는 방안을 한화솔루션 측에 제안했다. 막상 시작하니 감독원과 거래소, 예탁원에서도 받아들이면서 추진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 DB하이텍, 풍산 등은 주주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배 대표는 "한화솔루션이 약 700억원의 자사주를 공개 매수하면서 딜을 성공적으로 클로징했다"며 "같은 시기 다른 딜의 철회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됐겠지만 우리의 제안을 끝까지 받아주신 한화솔루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클럽맨'의 자부심…고객은 최고의 스승

배 대표는 1999년 6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지금까지 원클럽맨으로 이력을 쌓았다. 이직이 자유로운 증권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에 대한 배 대표의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기업금융을 담당하기 전 그는 몇 년의 지점 영업을 거쳐 경영기획팀으로 발령났다. 그때가 2002년이었다. 그곳에서 사업계획과 성과평가 업무를 맡았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후 같은 날 그는 '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임원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임원을 다는 동안 회사도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2년 당시 영업이익은 1200억원인 데 반해 10년후 1조2000억원 수준에 달했다. 증권사에게 영업이익 1조원은 꿈의 숫자로만 여겨졌지만 이를 해냈다. 이제 배 대표는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NH투자증권만의 DNA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한다.

특히 고객에 대한 간절함을 그는 강조했다. 고객이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늘 그래왔듯 신상품이 나오면 시장을 부지런히 선점해나가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배 대표는 "NH투자증권은 잠시 흔들릴때 말고는 계속 성장해왔다. 이로인한 엄청난 혜택을 지금껏 누려왔다. 그리고 최소한 받은 것과 동일한 것을 후배들에게 남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얼마나 더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10년 후에도 10배가 성장할 수 있는 유산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Industry3본부 배광수 대표 약력

<학력>
1998 경희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1990 포항고등학교 졸업

<주요 경력>
2022.05 ~ 현재 NH투자증권 Industry3본부 대표
2015.12 ~ 2022.12 NH투자증권 Technology Industry부 부서장
2008.01 ~ 2015.12 우리투자증권 Heavy Industry부
2006.01 ~ 2008.01 LG투자증권 IB기획팀
2002.05 ~ 2006.01 LG투자증권 경영기획팀
1999.06 ~ 2002.05 LG투자증권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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