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맞수대결]한날한시 탄생 '글로벌메타버스'…삼성 vs 한투 초접전포스트 코로나 시대 운용 전략 주목, 10%대 수익률
윤기쁨 기자공개 2023-05-19 08:31:28
[편집자주]
그야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사마다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벨은 운용 규모와 컨셉, 전략이 비슷한 테마형 ETF 상품을 비교해보고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6:0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같은날 출시한 글로벌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상품이 근소한 수익률 차이를 보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유사하면서도 다른 액티브 전략을 펼치며 적극적인 운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삼성운용)’,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한투운용)’는 2021년 12월 한국거래소에 동시 상장했다. 최근 3개월 기준 각각 10.37%, 10.25%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모두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비교지수를 추정하되 펀드매니저의 유연한 운용이 가능한 액티브 상품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뿐만 아니라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시켜 주는 모든 형태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삼성운용 ‘글로벌 대기업’ vs 한투운용 ‘퓨어플레이어’...수급 차이도
규모면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삼성운용에 크게 밀리고 있다. 12일 기준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827억원, 1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수급과 무관하지 않다. KODEX의 경우 연초 이후 누적 거래량 대부분이 기관투자자(보험사)가 차지하고 있었고 ACE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유사하지만 구성종목은 들여다보면 차이가 난다.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다수 편입해 안정성을 도모했고,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는 퓨어플레이어(한가지 제품에 주력하는)인 중소형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미국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이 높았다.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알파벳, 반도체 대장주인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글로벌 대형사들의 경우 다양한 테마와 엮여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 산업 수혜를 봤다기에는 무리가 있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의 경우 ‘매터포트’ 비중이 가장 많았다. 매터포트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교육·지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3D 전문 기업이다. 이외에도 3D 제품 디자인, 시뮬레이션, 제조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다쏘시스템’, 게임 및 콘텐츠 제작을 위한 소프트웨어 엔진을 공급하는 ‘유니티소프트웨어’ 등을 보유 중이다.
액티브 ETF가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개입과 변동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보다 취지에 맞는 운용 전략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양사는 △인텔 △넷플릭스 △엔비디아 △브로드컴 △메타플랫폼 △퀄콤 등의 종목은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운용 능력 따라 희비…기술 인프라 vs 기술 리더 기업
다만 코로나19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메타버스 ETF 인기도 식고 있다. 외부 활동 재개로 메타버스 이용자 수와 접속 시간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잠재력은 여전하지만 시장 기대감이 예년보다 낮아진 만큼 향후 운용사들의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와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의 수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ODEX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3.81%를 기록했지만 △3개월 10.37% △1개월 1.64%로 낮아졌다. ACE도 △6개월 19.33% △3개월 10.25% △1개월 2.24%로 집계됐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는 ‘블롬버그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 테크 셀렉트 프라이스 리턴’을 비교지수로 추종한다.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기술 변화의 핵심이 되는 인프라 산업에 주로 투자한다.
가령 △HMD(3D 가상현실 구현 도구) △인프라 하드웨어 (고용량 3D 데이터 처리를 위한 반도체, 5G 등) △디지털 전환(가상세계를 구축하는 3D Modeling 소프트웨어) △인프라 소프트웨어(3D 컨텐츠 트래픽 처리 클라우드, 3D 데이터) △컨텐츠 미디어 플랫폼(가상현실 구현 미디어, 게임, 컨텐츠, 플랫폼 등) 등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한편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나스닥 유노 메타버스’ 지수를 추종한다.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메타버스 관련 주식을 담은 지수다. 크게 △장비 △플랫폼 △콘텐츠 산업으로 나눈 후 규모가 큰 리더 기업(대장주)들로 선정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부터 리서치 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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