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1년 만에 자산 6조→13조된 SK디스커버리그룹①SK케미칼 공개매수 이후 종속기업으로, 에너지·화학·바이오 색채 '선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3-05-30 07:16:58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에서 최근 자산총액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곳을 꼽으라면 SK디스커버리그룹 계열이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 안의 또 다른 SK그룹'이다.◇1000억 쓰고 연결 자산총계 '6조→13조'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호 SK그룹의 지주사로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12조8166억원이다. 시간을 약 1년 반 전으로 돌려 2021년 말 SK디스커버리의 연결 자산총계는 6조8819억원에 그쳤다. 1년 만에 자산총액이 두 배가량 늘어났을 뿐더러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한 초대형 그룹이 됐다.
자산이 급속도로 증폭된 이유는 작년 시행한 SK케미칼 지분 공개매수다. 작년 9월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SK케미칼의 지분 91만9118주(5.22%)를 총 1000억원에 20일간 공개매수했다. 공개매수 전 34.8% 수준이었던 SK케미칼 지분율이 40%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1분기 말 기준 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지분율은 40.9%다.
1000억원을 들이고 지분율을 약 5% 끌어올린 것이지만 효과는 컸다. SK케미칼이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관계기업은 모회사가 '유의적인 영향력'을 보유하지만 실질적 지배를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기업이다. 종속기업은 모기업의 실질적 지배를 받고 있는 자회사로서 사실상 모회사와 재무적으로 '한몸' 취급을 받는 자회사다.
통상 50% 이상의 자회사일 경우 종속기업으로, 그 미만일 경우 관계회사로 분류되지만 외부감사인 평가 등에 따라 지분이 50% 미만일 경우에도 종속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 작년 SK디스커버리는 적은 자금을 쓰고도 SK케미칼을 종속기업으로 삼으면서 SK케미칼의 부채·자본(주로 비지배지분) 등을 연결 재무상태표에 100% 반영하기 시작했다. 자산총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다.
◇에너지·화학·바이오 색채 '선명'
SK디스커버리그룹은 SK케미칼 종속기업 편입 이후 에너지·화학·바이오 색채가 한층 더 선명해졌다.
SK디스커버리의 주력 종속기업은 액화석유가스(LPG) 사업 주체인 SK가스와 코폴리에스터 수지 생산과 일반·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SK케미칼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SK가스는 6조4780억원, SK케미칼은 4조2101억원이다. SK디스커버리의 1분기 말 지분율은 각각 72.2%, 40.9%다.
이외 혈장분획제제 등 혈액제 관련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SK플라즈마'도 SK디스커버리의 종속회사다. 혈장분획제제는 혈액 내 함유돼있는 특정 단백질을 변질시키지 않고 필요한 성분을 분획·추출해 정제한 의약품을 뜻한다. SK플라즈마의 1분기 말 자산총계는 3943억원이다. SK디스커버리의 지분율은 77.24%다.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프롭테크(Property와 Technology의 합성어) 기업인 한국거래소시스템즈도 SK디스커버리의 종속기업이다. 공인중개사 AI파트너 '이실장', 주택임대관리 솔루션 'eRoom', 전국 부동산 분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e분양'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분율은 81%다.
관계기업들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종합 디벨로퍼 기업인 SK디앤디와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하는 휴비스가 있다. SK디스커버리의 SK디앤디 지분율은 34.09%다. 이외 한앤코개발홀딩스(25.08%), 국민연금(5.68%), 파인밸류자산운용(5.41%), KB자산운용(5.32%) 등이 SK디앤디의 주주다. 휴비스는 삼양홀딩스와의 합작사로 SK디스커버리의 지분율은 2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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