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스튜디오드래곤의 '셀링 포인트'는 유효할까IR 경력직 채용 중...CJENM 구조조정, 넷플릭스 투자 현상유지 등 달라진 IR 환경
양도웅 기자공개 2023-05-26 09:10:4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국내 드라마 1위(매출 기준)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올들어 20%가 빠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8만원을 넘던 주가는 현재 6만원대로 떨어졌다. 2017년 11월 상장했을 무렵인 7만원대보다 낮은 수준이다.올해 성적표는 준수하다. 지난 15일 공식 발표한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11억원과 2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1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봐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700% 확대됐다. 이후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심이 낮아진 이유로 증권업계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모회사인 CJENM의 긴축 경영이다.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6% 감소한 CJENM은 올해 초 구창근 전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대표로 선임하고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구 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다.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매출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곳이다. CJENM의 긴축 경영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부터 드라마를 편성했던 채널 'tvN' 수·목요일 저녁 슬롯을 예능과 티빙(CJENM의 또다른 계열사) 프로그램 편성으로 변경했다.
다른 하나는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다. 최근 넷플릭스는 앞으로 4년간 한국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더해 또다른 글로벌 OTT 업체인 디즈니플러스도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하도록 만들었던 이유인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들이 현재는 투자를 주저하도록 만드는 이유로 바뀐 셈이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마냥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드라마들인 '구미호뎐 2'와 '경이로운 소문 2', '아스달 연대기 2', '스위트홈 2' 등처럼 시즌제 드라마 제작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광고주들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제작이 확정된 미국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 2(The Big Door Prize 2)'처럼 해외 현지 제작 드라마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해외 현지 제작은 상대적으로 긴 개발기간과 그에 따른 대규모 비용 소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성공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스튜디오드래곤이 현재 당면한 상황과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은 현재 채용 중인 투자자소통(IR) 분야 담당자가 필히 알아야 할 점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과 기업설명회(NDR), 기업 탐방, 컨퍼런스 등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경력자를 찾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해외 투자 유치에 회사 관심도 큰 만큼 출중한 영어 실력은 필수다. 더불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른 상장기업에서 IR 경험이 있거나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경험을 가진 인물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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