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지금]'성장성 입증한' 페이코·KCP, 수익성 잡는다⑥전체 매출에서 비중 '절반', 그룹 중추로 성장…전망 '밝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31 13:33:37
[편집자주]
NHN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더이상 게임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만큼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NHN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NHN의 '지금'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사업이 NHN의 중추적 사업으로 거듭났다. 결제사업은 해마다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구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가깝다.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성장성을, NHN KCP는 종합결제시장 1위로서 수익성까지 꽉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준호 NHN 회장의 선구안이 발휘된 지점이다. 결제사업은 NHN의 출범과 함께 역사를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NHN은 NHN엔터테인먼트로 출범하고 난 뒤 약 1년 만에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를 인수하며 결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8월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를 출시하며 사업에 힘을 실었다.
올해 핵심과제는 NHN페이코의 수익성 개선이다. 거래액과 매출 등 외형은 충분히 키운 만큼 수익성을 개선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적자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본다면 NHN페이코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제부문 매출 비중 ‘절반 가깝다’…그룹 실적 중추로 성장
NHN의 전체매출에서 결제&광고부문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제&광고부문 계열사는 NHN페이코와 NHN KCP 등이 있다.
올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결제&광고부문 매출은 249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5%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매출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말 결제&광고부문 매출은 891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42%였다.
NHN의 전체 실적에서 처음부터 결제&광고부문 비중이 컸던 것은 아니다. NHN KCP를 인수하고 페이코 출시를 마무리한 뒤인 2016년까지만 해도 페이코 매출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NHN KCP 매출비중도 20%대에 그쳤다. 불과 5~6년 만에 NHN의 매출을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결제&광고부문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는 NHN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NHN이 결제사업에 진출한 것은 2014년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를 인수하면서다. 이듬해 페이코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을 개시했다. 결제사업에 발을 들인 계기는 NHN KCP지만 지금은 NHN페이코가 NHN KCP 지분을 42.33% 보유하며 모회사에 올라 있는 구조를 갖췄다.
그만큼 NHN페이코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HN은 2017년 4월 1일 간편결제와 광고사업부문을 분할해 NHN페이코를 설립하면서 산하에 NHN KCP를 두는 구조를 만들었다.
당시 NHN은 NHN KCP가 보유한 약 17만개의 가맹점에서 페이코 결제를 지원하도록 만드는 등 NHN페이코 육성에 공을 들였는데 지분구조도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NHN 관계자는 "NHN페이코가 자체적으로 파생한 회사인 데다 페이코가 결제사업의 핵심인 만큼 이를 주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이코·KCP 성장전망 ‘맑음’
NHN의 결제사업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NHN페이코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페이코의 지난해 거래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사업성과의 핵심 지표인 포인트결제와 쿠폰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20%, 70%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페이코는 올 1분기에도 거래금액 2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페이코 포인트카드 △대학생 특화 서비스인 ‘페이코 캠퍼스’ △기업 복지 솔루션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NHN KCP는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NHN KCP는 PG(Payment Gateway, 전자결제대행업)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국내 1위 종합결제사로서 시장지위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애플페이의 국내 공식 PG사로 선정되면서 NHN KCP의 주요 가맹점을 대상으로 발빠르게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또 NFC 결제를 지원하는 신규 키오스크와 통합 단말기를 잇달아 출시하며 오프라인 결제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덕분에 NHN KCP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관건은 수익성 개선, IPO 희망 ‘넘실’
관건은 NHN페이코의 수익성 개선이다. 매출과 거래액이 해마다 빠르게 늘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NHN페이코지만 그만큼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NHN이 일찌감치 주력 계열사 IPO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NHN페이코도 상장후보로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NHN페이코는 지난해 영업손실 496억원을 냈다. 2021년보다 130억원가량 영업손실이 더 불어났다. NHN페이코는 NHN에서 독립한 뒤로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해마다 300억~4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봤다. 누적 영업손실을 추산하면 2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NHN은 NHN페이코의 수익성 개선을 올해 핵심 경영과제로 내세웠다. NHN페이코의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페이코는 올해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정우진 NHN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NHN페이코가 핵심사업별 매출 증가와 효율적 비용 집행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결과 NHN페이코의 영업손실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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