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날개 펴는 양대 신사업 철강거래 플랫폼 성장에 해외진출 검토...이차전지 소재 '탈중국' 과제 수행 본격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3-06-12 07:22:5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해 덩치를 키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온라인 철강거래 플랫폼'과 '이차전지 소재'다. 두 사업은 올해 들어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온라인 철강거래 플랫폼은 지난해 별도 법인 설립 후 매분기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철강 거래의 온라인 중개 비중이 커지자 국내에 온라인 철강 플랫폼을 도입했다. 향후 플랫폼을 해외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에선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에 올해부터 원재료 공급을 본격화한다. 포스코퓨처엠향 메인 공급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기저에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라는 포스코그룹의 핵심 과제가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폐전지 재활용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철강거래 플랫폼 꾸준한 성장...해외 진출도 검토
포스코인터내셔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온라인 플랫폼 자회사 이스틸포유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3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개 분기 만에 작년 매출(1788억원)의 73%를 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손익 수준도 나아지고 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 103억원을 기록했다. 이스틸포유의 분기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온라인 철강 거래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 1분기 이스틸포유의 온라인 판매량은 14만3000톤으로 전분기(10만8000톤) 대비 32% 늘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매 분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온라인 철강 판매에 처음 발을 들인 건 2019년 9월이다. 당시 서비스명은 '스틸트레이드'였다. 옥션이나 11번가와 같은 서비스 형태로 '철강계의 오픈마켓'을 표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온라인 철강 유통이 활성화하기 시작한 점에 착안해 국내에 같은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포스코 제품을 주로 취급했다. 초과 생산 제품 또는 주문 요건에 맞지 않는 '주문 외 제품'과 판재류 제품 등이 중심이었다.
이후 현대제철과 대동스틸 등 타사 제품이 추가되면서 철근·강관 같이 포스코가 생산하지 않는 제품까지 품목을 넓혔다. 구매자 입장에선 매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비교 견적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회원사가 꾸준히 늘었다.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비대면 거래 수요가 커진 점도 플랫폼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월 플랫폼명을 '이스틸포유'로 바꾸고 동명의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온라인 철강 거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스틸포유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으나 같은 해 7월 대동스틸과 경남스틸 등을 포함한 21개 회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분은 61.1%로 줄었다.
현재 이스틸포유 회원사는 1만개 안팎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선재, 봉형강, 강관 같은 2차 제품으로 판매 카테고리를 넓혀 2030년까지 400만톤 규모의 거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스틸포유 플랫폼을 해외에 출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속도...포스코퓨처엠향 메인 공급사 목표
또 다른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에서도 속속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소재·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단기 목표는 양·음극재 생산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원재료 메인 공급사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포스코퓨처엠에 수산화리튬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리튬은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이다. 리튬은 크게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이라는 리튬 화합물로 나뉜다. 탄산리튬은 주로 리튬인산철(LFP) 전지와 IT 기기용 전지에 사용되고 수산화리튬은 고용량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양극재에 사용된다. 수산화리튬이 녹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니켈과 합성이 쉽기 때문이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사용하는 수산화리튬의 80%는 중국에서 온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2024년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의 지원금을 받으려면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원재료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가는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퓨처엠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의 3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원료 중에는 천연흑연도 있다. 이는 음극재에 사용되는 원재료다.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최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확보했다. 호주 계열의 기업인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서다.
이외에도 동박 원료 공급과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박의 경우 SKC에 원료를 공급하는 협업을 위해 최근 양사 공동 협의체를 꾸렸다.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 내 포스코HY클린메탈과 협업한다. 이 회사는 포스코그룹이 2020년 12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광양에 폐전지 재활용 하공정을 담당하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하공정은 블랙파우더에서 니켈과 리튬 같은 금속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폐전지 물량을 확보해 블랙파우더를 포스코HY클린메탈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후속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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