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증권-운용' 시너지…'펀드 판매 메인 창구' 부상하나 판매잔고 1000억대…부동산·IB 윈윈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14 08:18:3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인수한 DS투자증권이 DS운용의 주축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DS증권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DS운용은 판매 창구 다각화를 거두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DS증권은 DS운용의 헤지펀드를 판매한 설정잔액으로 총 10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302억원에서 껑충 뛴 수치다. 2020년 말 설정잔액이 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틱한 성장세다.
DS운용의 전체 판매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6%를 기록해 2021년 말 1%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과거 전체 판매 채널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으나 이제 상위 판매사(6위)로 자리잡고 있다. 판매 1위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한자릿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결정적 계기는 단연 장 회장의 DS증권 인수였다. DS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용 펀드를 통해 인수 작업에 착수하면서 최우선적으로 검토한 사안도 DS운용과의 시너지 효과였다. 헤지펀드(일반 사모)를 만드는 운용사와 이들 상품을 파는 증권사로서 협업 구도는 곧바로 윈윈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DS운용 입장에서는 안정적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게 사업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카드다. 그간 판매 창구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해온 이유다.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판매사는 점유율이 모두 10%를 밑도는 것도 쏠림 현상을 지양해온 결과다. 매년 신규 판매 창구를 늘려오면서 지난 4월 말 기준 펀드 판매사가 26곳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DS증권도 DS표 최상위 상품을 취급하면서 판매 채널로서 시장 지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고객 네트워크와 세일즈 노하우 등을 확보할 수 있다. 당장 판매 수수료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으나 판매잔고가 확대될수록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물론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는 민감한 이슈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규제하고자 판매 비중을 직접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과거 50%에서 근래 제도 개편에 따라 25%까지 줄이기로 했다. 한때 계열 운용사의 상품이 50%를 웃돌았던 판매사도 비중 축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DS증권과 DS운용은 아직 지분 관계가 얽혀있지 않다. 중장기적으로는 DS금융그룹이라는 큰 틀 속에 자리잡은 핵심 금융사이지만 현재 상호 간 최종 오너가 동일인(장 회장)인 관계사일 뿐이다. 두 기업의 협업 구도는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이슈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DS운용의 펀드 판매 전략이 채널 다각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법규상 제약이 없을 경우에도 DS증권을 비롯한 단일 증권사가 전체 판매비중에서 25%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DS증권은 부동산 섹터에서 강점을 가진 중소형 증권사다. 반면 DS운용은 부동산 영역과 거리를 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판매 사업에 이은 시너지로 부동산 투자가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사업에서도 DS운용의 지원 사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사 IB에 소외받는 강소기업과 접점을 마련하는 데 DS운용이 한몫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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