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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공모펀드 추가 VIP운용, 국민은행 깜짝 등장'한국형가치투자' 170억 판매…IBK증권 1등 지켜

황원지 기자공개 2023-06-13 08:46:00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매사 다변화에 성공했다. 특히 독립계 헤지펀드가 개척하기 어려운 은행을 처음 판매사에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IBK투자증권은 2021년 말에 이어 올해도 최대 판매처에 오르면서 VIP운용과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VIP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7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업황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2021년 말 설정 규모(5844억원) 보다 규모를 크게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국민은행이 판매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VIP자산운용의 대표 공모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의 판매사를 맡아 처음 연을 맺었다. 출시 한달 사이 약 170억원을 팔아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사모운용사로 전환 후 꾸준히 쌓아온 트랙레코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VIP자산운용은 코스피가 25% 폭락하던 지난해에도 수익률 측면에서 선방했다.

가치투자 하우스인 만큼 주요 전략이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라 폭락기 수익률 관리가 쉽지 않다.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헷지를 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VIP자산운용의 간판 사모펀드인 ‘VIP All-in-One’ 펀드는 지난해 1.8%, ‘VIP Deep Value’는 마이너스(-) 9.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펀드로는 VIP자산운용이 자문을 하는 ‘다올KTB스타셀렉션’이 3개월 수익률 18.43%로 선전했다. 해당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15.07%로 꾸준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초 VIP자산운용이 직접 출시한 첫 공모펀드 ‘VIP The First’의 3개월 수익률은 현재 6.98%를 기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1년에 이어 올해도 VIP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의 2021년 말 판매 설정잔액은 1908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대비 비중은 32% 수준이었다. 올 4월 말 기준 비중은 25%로 다소 줄었으나, 이는 전체 판매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판매액 자체는 2009억원으로 약 100억원 증가했다.

2019년 말 가장 판매 비중이 높았던 미래에셋증권도 주요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투자자문사에서 사모운용사로 전환한 직후 2019년 VIP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당시 첫 간판 펀드 ‘VIP All-in-One’ 의 주요 판매사 자리를 차지하면서 판매 설정잔액이 457억원에 달했다. 올 4월 말 기준 설정잔액은 1718억원으로 판매사 중 비중은 22%를 기록했다.

오랜 파트너인 삼성증권도 판매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의 판매 설정잔액은 2021년 말 1011억원에서 올 4월 말 1336억원으로 약 3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비중은 그대로 17%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 말 VIP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였다. 당시 내놓았던 ‘VIP Global Super Growth’ 펀드를 많이 판매하면서다. 해당 펀드는 VIP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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