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공매물건]대우조선해양건설 시공 맡았던 대전 필지 '유찰' 반복회생절차 돌입에 사업 무산, 최저입찰가 235억까지 하락 전망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12 07:26:00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이 공매 집행을 맡은 대전 오류동 필지의 유찰이 거듭되고 있다. 2년 전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을 맡아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부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올해 초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무산되고 공매로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165-4·5·12·16에 위치한 2477.6㎡ 규모 토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지난달 31일 첫 입찰을 시작해 현재 두 차례 유찰된 상황이다.
제일감정평가법인이 올해 2월 감정평가를 실시해 해당 필지의 감정평가액을 294억원으로 책정했다. 1회차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높은 442억원으로 정해졌다. 이후 유찰이 이어지며 최저입찰가는 358억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KB부동산신탁은 오는 14일 3회차 입찰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일주일 단위로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를 진행할 경우 최저입찰가는 235억원까지 내려가게 된다.
해당 토지의 건축주 한국홀딩스는 부지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건축허가를 접수했으나 올해 2월 서류 보완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한 달 뒤인 3월 24일에는 대전광역시 중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허가 사항에는 대지면적 2372.6㎡, 건축면적 1381.4㎡에 용적률 799.8%의 공동주택을 건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5층~지상3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건립하려고 했다. 서대전네거리역 도보 5분 거리의 초역세권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21년 3월 해당 지역에서 1103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해 113세대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해당 사업도 백지화됐다. 작년 시공능력평가순위 83위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해당 사업장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시공권을 줄줄이 포기한 상태다.
이번 사업의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해당 사업의 대주단이 원금 회수를 위해 토지를 공매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단에 포함돼있는 신대방새마을금고가 해당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제일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공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미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1년간 인근 지역의 낙찰률도 24%에 불과해 이번 공매를 통해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회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해 낙찰에 실패할 경우 수의계약 형태로 새로운 낙찰자를 찾는 것은 가능하다. 이후 수익자의 요청에 따라 새로 공매를 진행할 수도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토지가 공매로 나왔다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는 의미"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낙찰자가 나타나더라도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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