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시너지 KT서브마린, 수주 호황에 실적 부활 날개짓 신규 수주만 550억 이상, 역대 최고 수준 잔고...흑자 전환 청신호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19 12:08:2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6: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서브마린이 올해 상반기에만 55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부활의 날개짓을 편다. 현재 수주잔고만 역대 최고수준인 1100억원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원활한 수주계약 체결에 힘입어 지난 3년간 지속됐던 영업손실도 올해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LS전선의 지분 인수 효과와 함께 KT서브마린은 눈에 띄는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수주반경을 확대하고 있다. 포설, 시공 사업 특성상 추후 LS전선의 최대주주 등극 후에도 내부거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만큼, 해저케이블 등 관련 사업 내 지속적인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상반기 수주 554억원, 수주잔고 1100억원대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
KT서브마린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계약 규모는 5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사업보고서상에 기재된 수주 계약 건과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 건을 종합한 것이다. 규모 상으로는 지난해 말 기록된 수주잔고 718억원의 77% 수준에 해당한다.
수주계약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는 만큼, KT서브마린의 올해 수주잔고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기재된 KT서브마린의 수주잔고는 987억원 정도다. 최근 체결된 LIG넥스원 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 수중설치 사업까지 감안하면 현재까지 누적된 KT서브마린의 수주잔고는 1100억원대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1100억원대를 뛰어넘는 수주잔고는 지난 2010년 2분기 말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KT서브마린 역대 최고 수준에 속한다. 당시 KT서브마린은 LS전선의 진도-제주 간 직류연계건설사업 HVDC 케이블·광케이블 해저설치공사를 수주했던 바 있다. 해당 시점의 KT서브마린 수주잔고는 1159억원 규모로 LS전선 외 내셔널오일웰바르코 코리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었다.
확대된 수주잔고와 비례한 KT서브마린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해 KT서브마린은 매출 428억원에 영업손실 66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2021년 대비 1.5배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15억원 규모 확대돼 악화됐다. KT서브마린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지난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경험해왔다.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15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기록된 6260만원 규모 영업이익의 24배 수준이다. 특히 감가상각비나 지급수수료 등의 절감으로 비대했던 매출원가를 감소시켰다. 운영 효율화에 성공한 만큼 개선된 실적을 중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LS전선 시너지 효과 뚜렷, 협력 사업 내부거래 리스크도 낮아
KT서브마린의 부활 기점은 LS전선의 지분인수 시기와 함께 한다. LS전선은 지난해 KT서브마린 지분을 확보했으며 올해 2월초 기준으로 16.2% 지분을 가진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4~7월간 행사 가능한 콜옵션 권리도 보유하고 있었다. 기존 최대주주 KT와 지난 4월 이에 기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최대주주 등극을 앞뒀다.
LS전선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 KT서브마린의 수주반경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글로벌 전선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주경쟁력을 지닌 업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해저케이블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LS전선에서 참여하는 사업은 대부분 규모가 큰 경우가 상당수다. KT서브마린이 중장기적으로 얻을 매출과 이익 수준도 높을 전망이다.
사업특성 상 LS전선의 최대주주 등극 이후 협업을 진행해도, 내부거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KT서브마린은 해저 시공·포설 전문업체다. LS전선의 케이블 등을 공급받아 별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 받은 해저케이블을 선박 등으로 해저에 설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LS전선에서 KT서브마린으로 발주하는 하도급 형태가 아닌, KT서브마린이 해저케이블 등 설치주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내부거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KT서브마린이 LS전선과 함께 참여한 국방용 해저케이블 사업 역시 공급계약상대방은 LIG넥스원으로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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