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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농협]중앙회, 5년 만에 당기순이익 두 배…조합 성장 지원⑦농협금융 지원금 증가…금융·중앙회·조합 동반성장

김형석 기자공개 2023-06-27 07:15:17

[편집자주]

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협동조합이 지방 소멸지역 지원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농협중앙회의 탄탄한 재정적 수익 성장 덕분이다. 농협중앙회는 핵심 자회사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배당과 농업지원사업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농협중앙회는 또 전국 1112개 농·축협 조합으로부터 받은 출자금을 기반으로 각 조합의 수익 증진에도 기여한다.

특히 최근 5년간 농협중앙회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2012년 신경분리로 탄생한 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이 개선된 데다, 농협중앙회의 근간인 지역 농·축협 조합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 농협중앙회 5년 새 당기순익 6102억원 증가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조37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18년(6102억원) 대비 124.85%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8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9657억원, 2021년 1조2972억원으로 매년 평균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순익 증가는 여유자본 확대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의 이익잉여금은 41.54%(3조6369억원) 증가한 12조3915억원에 달한다.

농협중앙회의 실적 확대에는 핵심 자회사인 농협금융지주의 역할이 가장 컸다. 농협금융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농협금융으로부터 배당과 농업지원사업비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농업지원사업비는 총 1조90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8년(3858억원) 대비 182.65%(7047억원) 증가한 액수다.

다만 농협중앙회는 단순히 수익을 농협금융에 의존하지 않았다. 자체 상호금융업과 유통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의 영업수익은 6조6639억원이다. 이는 5년 전보다 34.57%(1조711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에서는 여전히 자체 사업인 상호금융사업영업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사업영업수익은 3조6605억원이다. 상호금융사업영업수익은 5년간 23.06%(685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농업지원사업비와 자회사 지분법이익 등 사업관리사업영업수익은 3조34억원이다. 농협금융의 배당과 농업지원사업비 증가로 사업관리사업영업수익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지만, 자체 사업 역량 역시 키웠다.

◇ 금융지주 지원금 증가…조합 실적 전환 기반

농협중앙회가 상호금융사업수익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는 전국 지역 조합 실적 개선이 기폭제가 됐다. 중앙회의 지원사업과 각 조합의 영업 성과로 지역 농협의 수익이 확대되면서 중앙회에 지급하는 출자금이 확대된 것이다. 늘어난 출자금은 결국 매년 현금 배당금을 받아 일종의 투자 수익도 환원받아 지역 조합의 수익 확대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수익원인 농협금융의 지원금(배당+농업지원사업비)의 영향력은 컸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농협금융의 지원금 감소는 2~3년 뒤 지역 농협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18년 1조9060억원이던 전국 농·축협 조합의 총 당기순이익은 2년 만에 2020년 1조586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는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지원한 자금이 줄어든 시기다. 2016년 농협금융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중앙회 지원금이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6년 중앙회에 5634억원을 지원했지만 이듬해인 2017년 지원금은 3987억원으로 1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2018년과 2019년 지원금은 각각 3858억원, 4736억원으로 2016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성공적인 빅배스 이후 실적개선에 성공한 2020년부터 중앙회 지원금은 빠르게 늘었다. 2020년 농협금융의 중앙회 지원금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9281억원이었다. 2021년에는 1조1260억원을 지원해 처음으로 중앙회 지원금이 1조원을 넘었다.

농협금융의 중앙회 지원금 증가는 지역 조합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21년 전국 지역 조합의 총 당기순이익이 1조8869억원을 기록해 2018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2조222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역 조합의 순익 증가는 중앙회에 납부하는 출자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8조6244억원이던 출자금 총액은 지난해 10조5755억원으로 증가했다. 출자금 증가는 결국 지역 조합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 증가로 이어진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2012년 신경분리의 목표가 농협금융의 이익을 지역 조합과 농민들과 공유하겠다는 것이었다"며 "농협금융이 10여년간 건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확보한 결과 지역농협과의 동반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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