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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양 힘쓰는 웹젠, 오너까지 나섰다 김병관 의장 장내매수 행보, 2012년 이후 11년 만…주가부양 의지로 해석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23 10:27: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3: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 최대주주인 김병관 전 의장이 11년 만에 자사주 장내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10억원이 넘는 사재를 털어 웹젠 지분을 매입했다. 2016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로는 웹젠 관련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아 왔던 만큼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경영복귀 신호보다는 주가부양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웹젠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이야기다. 웹젠이 올해부터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인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김병관 전 의장, 11년 만에 장내매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지난 15~20일 4거래일 연속으로 웹젠 주식을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하루에 적게는 1만8000주부터 많게는 3만6300주를 매수했다. 결과적으로 약 16억원을 투자해 도합 11만5000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장의 지분은 27%(943만500주)에서 27.32%(955만주)로 소폭 증가했다.
최대주주 김병관 전 이사회 의장

김 전 의장이 사재를 털어 웹젠 주식을 사들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웹젠의 역사를 살펴봐도 2012년 8월 약 3억원을 투자해 3만3128주를 장내매수한 것이 전부였다. 무려 11년 만에 장내매수가 이뤄진 것이다. 김 전 의장은 그간 장내매수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지분을 늘리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김 전 의장이 웹젠 주식을 최초 보유한 시점은 2010년이다. 당시 웹젠 최대주주는 NHN 자회사였던 NHN게임스였다. 비상장사였던 NHN게임스는 우회상장 목적으로 웹젠과 역합병을 단행했다. NHN게임스는 소멸했고, 웹젠은 NHN 자회사가 됐다. 지배구조가 NHN→NHN게임스→웹젠에서 NHN→웹젠 구조로 바뀌었다.

이때 김 전 의장은 NHN게임스 대표이자 2대주주였다. NHN게임스가 웹젠과의 합병으로 소멸하면서 웹젠 신주를 받게 됐고, 자연스럽게 웹젠 2대주주로 거듭났다. 당시 웹젠 최대주주였던 NHN(28.5%)과 대동소이한 지분(28.4%)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웹젠 대표직과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으면서 경영까지 책임졌다.

◇2015년부터 최대주주 유지, 경영과 소유 완전 분리

웹젠 최대주주에 오른 시점은 2015년이다. 당시 웹젠 최대주주는 NHN에서 인적분할로 독립한 NHN엔터였는데, NHN엔터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웹젠 지분을 중국의 펀게임에 매도했다. 자연스럽게 NHN엔터와 웹젠의 계열사 관계가 끊어졌고, 2대주주였던 김 전 의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펀게임은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부터 김 전 의장은 웹젠과 거리감을 뒀다. 2016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기업활동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웹젠 사내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김태영 대표에게 맡겼고, 김 대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웹젠 경영을 도맡고 있다.

국회에 입성하면서 웹젠 지분이 도마에 오른 적도 있다. 공직자윤리법은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가 보유한 주식이 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 전 의장은 한때 웹젠 지분 처분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게임과 관련 없는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지속해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힘썼다. 심야시간대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 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을 때도 자신의 SNS에 공개적 비판 의견을 냈다.

◇올해부터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까지…주가부양 힘쓰나

시장에서는 김 전 의장이 최대주주로서 주가를 부양하는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오너가 자사 주식을 사들인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혹은 향후 주가 상승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웹젠은 올해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인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웹젠이 마지막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2005년이었다. 무려 18년 만에 현금배당에 나서는 것이다. 게다가 자사주 소각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올해 웹젠의 주가부양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웹젠 주가는 최근 2년 동안 전반적으로 우하향 흐름이다. 2021년 초까지는 5만원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1만원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웹젠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사이 3~4종의 신작을 연속적으로 선보인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웹젠 역시 연이은 신작 출시를 기반으로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의지다.

웹젠 관계자는 "특별히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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