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2년 연속 역성장에도 18년 만에 배당 추진 50억 규모 자사주 소각도 실시, 5000억 넘보는 이익잉여금 '자신감 원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20 12:38:5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160억원 규모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현금배당을 추진하고 동시에 상장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까지 진행한다.10년 넘게 흑자행진을 달리면서 5000억원 가까이 쌓인 이익잉여금이 자신감의 원천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적 주춤…2년 연속 매출 역성장
웹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421억원, 영업이익 830억원, 당기순이익 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9%, 19.3%, 16.7%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의 경우 2020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34.2%로 전년대비 1.9%포인트(p) 하락했다.

주춤한 실적의 배경에는 신작 공백이 있다. 지난해 웹젠이 출시한 신작은 모바일게임 '뮤오리진3' 하나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 출시 초창기 매출이 크게 발생했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2월에 뮤오리진3가 출시된 이후 신작이 없었던 만큼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 감소폭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3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 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액이 1027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4분기 영향이 가장 컸다. 4분기 매출액(431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37.2% 위축됐다.
웹젠 관계자는 "지난해 산하 개발 자회사에서 7종의 신작 게임을 개발했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사유로 개발 일정이 늦어졌다"고 했다.
△연속 흑자로 이익잉여금 5000억 육박
하지만 재무적으로는 개선세를 보였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2021년 말 21.6%였으나 지난해 말 12.6%로 낮아졌다. 비록 실적이 전년대비 저하되긴 했지만 흑자 자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만큼 회계상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는 늘어나고 반대로 부채총계는 감소했다.
특히 웹젠의 이익잉여금 증가세가 눈에 띈다. 5년 전인 2018년 말까지는 195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4833억원으로 증가했다. 5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축적한 이익 중에서 자산 형태로 사내에 유보 중인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 풍부한 이익잉여금은 주주친화정책 기반이 된다.

실제로 웹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370원, 배당금총액은 109억원으로 산정됐다. 배당 대상 주식은 총발행주식수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모든 주식이다. 웹젠이 마지막으로 배당을 실시한 것은 2005년이었다. 18년 만에 배당에 나선 것이다.
웹젠은 현금배당과 함께 자사주 36만주(전체의 1.01%)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 소각에 드는 52억원을 충당하는 구조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발행주식총수가 줄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진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웹젠이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올해부터는 신작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3~4종의 신작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작이 흥행할 경우에는 신규 매출이 발생해 2년간 이어지는 역성장 흐름을 정상화할 수 있다. 물론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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