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오라이언운용, 업황 불황에도 '하나·한투' 안정적 확보두 증권사 비중 21%, 메리츠증권서 '더뱅크스' 신규 판매
윤기쁨 기자공개 2023-06-29 08:11:3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오라이언자산운용의 판매창구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년여만에 펀드 판매액을 두배로 늘리며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오라이언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3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3429억원)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불안한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으로 인한 업황 불황으로 불구하고 오라이언운용은 안정적인 운용을 이어갔다.
1위 판매사인 하나증권은 비중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오라이언운용과 견고한 관계를 이어갔다. 신규 상품보다는 간판 펀드 '오라이언코스닥벤처', '오라이언시그니처메자닌', '오라이언명품코스닥벤처', '오라이언메자닌코스닥벤처', '오라이언Pre-IPO'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8~2021년 사이 설정돼 꾸준히 운용중인 시리즈들이다.
현재 하나증권의 펀드 판매액은 2021년 말 863억원에서 올해 845억원으로 20억원(2.20%) 넘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대 판매사 지위를 유지했다. 전체 설정잔액 대비 비중도 25%에서 21%로 4%포인트 줄었다.
공동 일위로 올라서며 하나증권 자리를 위협한 한국투자증권은 1년새 13%(449억원)에서 21%(825억원)로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2022년부터 오라이언운용의 부동산 펀드들을 판매하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 중인 오라이언운용의 전체 부동산 펀드 규모는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오라이언멀티에셋일반사모부동산3호', '오라이언전주일반사모부동산4호', '오라이언영종오피스텔일반사모부동산9호', '오라이언남포동생활형숙박시설일반사모부동산5호' 등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상위권 창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신한은행이 메자닌 특화 하우스들에 출자한 헤지펀드 '더뱅크스(The banks)' 시리즈를 오라이언운용이 지난해부터 운용하게 되면서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약 300억원 규모 '오라이언 The banks2', '오라이언 The banks 3' 펀드를 판매 중이다.
3위를 차지한 하이투자증권은 판매액(411억원)은 늘었지만 비중(10%)은 변함없었다. 이외에도 부국증권(6%), DB금융투자(5%), 한국포스증권(5%), NH투자증권(3%)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전체 판매사는 2021년 18개사에서 올해 19개사로 1개사가 늘었다. SK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등이 새로운 판매사로 합류한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은 판매대에서 오라이언운용의 펀드를 내렸다.
올해로 설립 9년차인 오라이언운용은 메자닌은 물론 코스닥·벤처, IPO(기업공개) 투자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련 펀드들을 다수 청산하고 재설정에 나서면서 현재 약 30여개를 운용하고 있다. 단순 평균 누적수익률도 15%를 웃돌고 있다.
한편 헤지펀드 이외에도 대체투자, PE 등 다양한 부문에서도 고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운용 자산을 유형별(4월말 기준)로 살펴보면 메자닌 등이 포함된 △혼합채권(1900억원)이 가장 많고 △부동산(945억원) △주식(428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구조화투자본부를 신설하고 리츠 인가 취득 작업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인천 서구 식품산업단지(아이푸드파크) 내 위치한 700억원 규모 물류센터를 인수하면서 포트폴리고 확장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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