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인사 코드]제주은행, '제주대 출신' 임원진 주력 자리매김③행장 배출 끊겼지만 절반 차지, 신한 출신 수도권 인재 수혈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2 07:28:11
[편집자주]
지방금융은 계파·학벌·연고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방지주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방은행은 인사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 하고 있다. 지방지주의 전신이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창구인 지방은행에 그룹 개혁 성패가 달려 있다. 더벨은 지방은행 인사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은행이 제주대학교 출신을 경영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대는 제주은행의 지역 밀착형 인재 배출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은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던 임원들이 전부였다.부행장 또는 상무 직급 여성 임원은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전반적으로 여성 인재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성 임원이 전무했던 곳은 제주은행이 유일하다.
◇수도권대 졸업 임원, 신한은행 출신이 전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은행 임원진(행장, 미등기임원) 7명 중 4명이 제주 지역의 대학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종호 부행장, 장우천 상무, 김현웅 상무는 제주대를 졸업했다. 한윤철 상무는 제주전문대학교를 나왔다.

제주은행은 상무급 임원을 기재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줃곧 제주대 출신을 기용했다. 2012~2016년 제주대 출신이 경영진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2017년 한보규 전 상무가 명맥을 이었다. 2018~2019년 3명, 2020~2021년 4명, 2022~2023년 3명의 제주대 출신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대 출신이 매년 절반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 핵심적인 지역 인재 배출 창구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학맥이 형성되는 다른 지방은행들과 달리 제주은행 내에서 제주대의 아성에 도전할 학맥은 없다. 이사회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제주대 교수일 정도다. 제주대 중심의 학맥 형성이 불가피한 구조다.
제주 출신 임원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왔다. 박우형 행장은 경희대학교, 권준석 부행장은 성균관대학교, 안종길 상무는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은행 임원들을 제주은행에 배치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도권 인재가 수혈되는 셈이다.
제주은행이 신한은행 출신을 제외한 수도권대 출신을 영입하지 않는 건 서울·경기 지역 공략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금융그룹의 경우 투뱅크 체제라 하더라도 모두 지방은행인 만큼 수도권 공략을 위한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 제주은행은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의 영업 권역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최초 '여성 임원' 배출 언제쯤
제주은행 임원진에서 여성 임원은 1명도 없었다. 지방은행 여성 임원 현황을 보면 대구은행 2명, 전북은행 1명, 경남은행 1명이다.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은 현재 여성 임원이 없다.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공시 임원현황표에 성별 기재가 의무화된 2013년 11월 이후 여성 임원을 배출하지 않은 지방은행은 제주은행이 유일하다.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현재 여성 임원이 없지만 각각 1명의 여성 부행장은 선임한 전례가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여성 임원 부족을 외부 영입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제주은행은 이 방법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성별을 불문하고 제주도 근무를 희망하는 외부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사회에 제주대 교수가 다수인 것도 지역 내에서 인력을 물색해야 하는 한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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