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 NH저축 대표, 6개월 깜짝연임 배경은 업계 위기 상황 반영 자리 지켜, 계열사 CEO 연초 대폭 물갈이 대조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03 08:16:1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사진)가 이례적인 단기 연임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임에 성공하며 최초의 '3연임 대표'가 됐지만 추가 임기가 올해 말까지로 짧게 주어졌다. NH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6개월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위기를 고려해 한시적으로 CEO 교체 시점을 유예한 것으로 해석된다.
NH저축은행은 2014년 6월 우리금융지주에서 농협금융으로 편입됐다. 김승희 전 대표가 처음 취임해 2016년 6월까지 회사를 이끌었으며 최상록 전 대표와 김건영 전 대표도 모두 각각 2년의 임기만을 수행했다.
최 대표 역시 지난해 교체가 점쳐졌으나 예상을 깨고 연임에 성공했다. 호실적이 가장 큰 배경이 됐다. NH저축은행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207억원, 2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2019년(175억원) 대비 각각 18.3%, 33.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역시 268억원의 높은 순익을 거뒀고 이는 3연임의 기반이 됐다.
이번 연임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임기다. NH저축은행은 이제까지 모든 CEO들의 임기를 연 단위로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6개월로 정해졌다. NH저축은행은 올해말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새롭게 추천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저축은행업계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올해 1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내정자 신분으로 곧장 CEO 물갈이에 나선 바 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과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옥원 NH캐피탈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을 모두 새로 선임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과 보험 등과 달리 금리인상, 부동산경기 침체 등 외부 악재에 취약한 상황이다. 연중에 CEO를 교체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6개월 임기를 유예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NH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말 1.47%에서 2.46%로 0.99%포인트 상승했다.
타 계열사 CEO와 선임 시기를 맞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NH저축은행을 제외한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보, NH캐피탈 등 계열사는 모두 CEO임기 시작 시점이 1월로 동일하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2금융권의 위기 상황 등을 감안해서 임추위가 추가 임기 등을 결정한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연중에 CEO를 바꾸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H저축은행 임추위 역시 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최근 연체율 급증에 따른 제2금융권의 위기설이 대두되며 NH저축은행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누구보다 NH저축은행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지난 3년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최광수 대표가 연임해 현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동성제약, 자금조달 '총력' 자사주 매각 이어 20억 유증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한미약품, '비만약' 28억 신규 산입…내년 출시 기대감 반영
- 삼일제약, 자사주 활용 메자닌 차환 일석이조 '재무효과'
- 지오영, MBK 체제 첫 주주환원…비결은 고금리 장기차입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굳건한 신약 '투 톱' 대웅제약, 엔블로 병용요법 두각
- '유통→제조업' 서울리거, 미용의료 체질 개선 본격화
- [제약사 IPO 전략 점검]아이디언스, 일동제약 '신약 가치' 지킬 최후의 보루
- 지오영 '토탈 헬스케어' 속도, IT솔루션 신사업 추진
- [thebell interview]엠비디 "기술수출 기반 해외 활로 확장, IPO 계획 이상무"
- 퓨쳐켐 'ORR 60%' 숨은 의미, 규제기관·경쟁사와 다른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