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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한국물 3년 연속 200억달러 돌파…통화 다변화 성공[KP/Overview]국책은행·공기업 비중 약 절반, 다양한 ESG채권도 눈길

이상원 기자공개 2023-07-03 07:01:0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상반기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는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200억달러가 넘는 발행이 이뤄졌다. 한때 실리콘벨리은행(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변동성이 고조됐지만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며 국내 이슈어(issuer)들은 빠듯하게 발행을 이어갔다.

특히 다양한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며 달러 이외 통화로 조달을 시도하는 이슈어가 속속 등장했다. 스위스프랑채권, 캥거루본드, 사무라이본드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통화 다변화를 이끌었다.

◇'3년 연속' 반기 만에 200억달러 돌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공모 한국물 발행량은 272억1099만달러다. 전년 동기(200억1645만달러) 대비 35.94% 늘었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반기 만에 200억달러가 넘는 발행량을 기록했다.


올들어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연초부터 발행이 이어졌다. 3월 '135일 룰'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후 꾸준히 발행이 이어졌다.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로 국내 조달 증가에도 불구하고 빅이슈어들은 꾸준히 시장을 찾았다.

특히 SVB와 CS 사태로 글로벌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은 상대적인 재무 안정성을 내세워 성공적인 발행을 이어갔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은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조달했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은 전체 발행의 48.78%로 약 절반에 해당된다.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기타금융기업을 제외한 일반 기업 가운데 한국물 시장을 찾은 곳은 SK하이닉스, 포스코, SK온, SK브로드밴드, 대한항공 등 5곳 뿐이다. 이들이 2023년 상반기 한국물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총 58억3852만달러 수준이다.

한국물 시장의 대표적인 빅이슈어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압도적인 조달을 이어가며 전체 발행량을 끌어올렸다. 상반기에만 60억1140만달러를 찍어내며 전체 이슈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찍었다. 1월과 6월 각기 다른 통화로 발행해 다양한 조달 전략을 펼친 점도 눈에 띈다.

이어서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5억달러를 발행해 빅이슈어다운 면모를 보였다. KDB산업은행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글로벌본드와 유로본드를 발행해 28억1079만달러를 조달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연초에 우리은행이 지속가능채권 형태의 글로벌본드로 6억달러를 발행해 선두를 기록했다.

◇주류 자리매김한 ESG채권…전체 물량은 '감소'


ESG채권은 한국물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등장한 26건의 딜 가운데 15건이 ESG채권이었다. 94억80만달러로 전체 발행량 가운데 34.55%를 차지했다. 소셜본드(Social Bond)와 그린본드(Green Bond)가 각각 6건, 6건으로 주도했다. 다만 2022년 22건으로 약 56%의 비중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물량은 크게 감소했다.

ESG채권은 달러, 유로화, 스위스프랑, 호주달러 등 다양한 통화로 발행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월 10억달러의 블루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행이 이어졌다. 곧바로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와 함께 국내 최초 지속가능연계채권(SLB)를 5년물 10억달러로 찍었다.

이어서 우리은행이 지속가능채권을, 현대캐피탈은 1, 2분기에 각각 그린본드 형태의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공기업도 소셜본드로 ESG채권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5년물 5억달러 규모의 젠더본드를 발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달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물 시장의 달러화 편중 현상은 다소 약화됐다. 달러 대비 적은 변동성과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해 다양한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2023년 상반기 달러채 발행 비중은 81.58%를 나타냈다. 유로화(12.75%), 스위스프랑(2.28%), 호주달러(2.88%), 엔화(0.51%)가 뒤를 이었다.

이중에서 스위스프랑의 발행량 증가가 눈에 띈다. 현대캐피탈이 1분기와 2분기 각각 1억 스위스프랑, 2억 스위스프랑을 발행했다. 이와 함께 한국주택금융공사는 UBS와 함께 2억6500만 스위스프랑의 커버드본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2022년 1월에 이어 약 1년 5개월인 6월 200억엔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6월 2023년 첫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8억5000만 호주달러를 조달했다. 올들어 달러, 유로화, 호주달러 등 다양한 통화로 발행하는 등 노련한 조달 노하우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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